잠시 멈춤 -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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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변호사가 법정에서 펼치는 변론 능력이 중요하다. 내가 어떻게 소통하느냐, 그리고 의뢰인에게 어떻게 소통하도록 가르치냐에 따라 그들이 생계를 되찾느냐 아니면 영영 잃어버리느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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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난 제퍼슨 피셔, 8살 어린 시절 텍사스의 사냥 시즌이 시작된 첫날밤. 일가족이 함께 증조할아버지 집에 모여 식사를 하고 난 뒤, 일, 판사, 법원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자리에서 일어난 할아버지가 이야기 속 장면을 재현하는 모습에 넋 놓고 말아버린다. 손짓과 표정으로 생동감을 더해가며, 흥미로운 부분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리고 긴장감이 흐르는 부분에서 낮고 느리게 속삭인다. 심지어 어투가 달라져 같은 내용인데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게 다가온 것이다.

이야기를 통한 변론, 그것에 대한 헌신과 열정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우리 집안의 정체성이었다. 나는 해가 갈수록 깨닫게 됐다. 법은 우리 집안사람들의 직업일 뿐이고, 우리의 열정은 ‘소통’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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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에서는 법을 읽는 법을 가르치지만 ‘사람 읽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다.

동생들은 저마다 성격이 달라서 모두와 깊은 유대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각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다. 맏이로서 내가 익힌 가장 중요한 기술은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하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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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사람들, 동생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깊은 통찰을 느끼고 자아성찰을 하며 그들에게 대응하는 방법을 달리한다. 2021년도 1월을 시작으로 인생을 전반적으로 확 바꿀 두 가지 결정을 내렸다.

첫째, 개인 상해 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피셔 법률 사무소를 열었지만 구비 물품이 없었고, 번듯한 사무실은커녕 비서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낙하산 줄을 하나 자른 것이다.

둘째, 처음으로 소셜미디어에 홍보 목적으로 커뮤니케이션 관한 조언 영상을 올렸다. 소통하는 법을 공유하는 것이다. “질문을 짧게 하라.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마라. 과한 욕설은 피하라.” 어느 날, 조회 수가 0에서 한 시간 뒤쯤 조회 수가 급격히 올라가더니 하루 만에 100만이 됐다. 그저 트럭 뒷좌석에 놓인 자녀의 분홍색 카시트와 아들의 빨 때 컵을 수백만 명이 보게 됐다. 구져진 폴로셔츠에 정장 재킷을 걸친 패션 테러에 가까운 내 옷이자 옷차림까지……여 강한 체감이 아닐 수가 없었다. 변호사 하면 각이 잡혀있고, 누구에게나 완벽한 존재인데 날것 그대로 보이게 된 셈. 자연의 남자이지 않는가.

논쟁은 줄이고 소통의 깊이는 더하는 잠시 멈춤을 익히면 된다.

논쟁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쟁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는 기회로 바라보자. 말만 듣지 말고, 그 말에 담긴 감정을 들여야 한다. 눈앞에 있는 사람과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훈련하자. 소통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배움의 기회로 삼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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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쟁으로 보는 이상, 서로 감정을 상한 채 얼굴 붉혀진다. 사람은 저마다 내면에 원하는 욕구가 있으며, 꼭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대화로 풀어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더 많다. 논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착각에 빠져, 사람은 언제나 실수를 하고 후회를 한다. 논쟁은 이긴다고 해서 즐거운 게 아니라, 격한 언쟁이 오고 가 도로 주워 담지도 못할 말로 후회하게 된다. 사람과의 갈등을 기회로 삼아, 진정으로 대화를 펼쳐나가야 한다.

모든 튼튼한 관계의 기반은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해가 지나도 서로 연결되고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는 생각. 분명한 목표와 가치로 대화에 접근하라.

잠시, 멈춤 71p

논쟁에서 자신의 어투로 인해서 상대가 듣기에 거북하다는 것을 못 느끼는 인식 부족, 타인이 알 거라고 넘겨 지으며 타인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해 부족,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상대와 소통이 단절되고는 하는 걸 볼 수 있다. 우리는 대화로 이끌다가 논쟁으로 이어져, 결국엔 그 작용이 트리거가 되어 범람하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이 상태가 되면 점점 선을 넘게 되는 행동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트리거는 ‘듣거나 보거나 느끼는 것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를 경험할 때, 몸은 그 자극을 위협, 즉 ‘트리거’로 인식하게 되는데, 즉 싸움에 발화가 되는 시점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신체적 트리거와 심리적 트리거 두 가지가 있다. 그중 심리적인 트리거에는 개인 정체성, 사회적 평가, 상실이 있다. 이때 사람에게는 방어기제가 터져 상대를 말로 상처 주거나 신체적으로 압박을 준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잠시, 멈춤>이다. 호흡을 멈추면서 상대에게 긴장감을 주며, 주도권을 쥐게 된다. 호흡을 고르게 쉬며, 잠시 생각을 가다듬어 좀 더 나은 말을 고를 시간도 준비할 수 있다. 이로써 사람은 대화의 준비가 시작된다. 상처 주지 않고 말하는 방법, 생각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소통법 등이 적혀있다.

죽어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상대해야 하거나, 감정을 전달해야 할 때, 감정이 격해지고 상황이 맘처럼 흘러가지 않을 때, 이 책을 읽으며 실천하면 부드러우면서 견고한 논쟁의 주인은 당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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