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법상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불교, 선, 명상은 결국 누구에게나 괴로움을 여의고 완전한 행복, 평화, 자유의 길을 안내하는 공부다. 이 종교에는 형식도 틀도 신자도 없다. 그저 누구나 찾아와 진정한 자기들을 찾고, 자신이 느끼는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 소멸하며, 결국 늙고 병들고 죽는 일체의 괴로움에 벗어나는 공부다. 바로 ‘당신’이 해야 하는 공부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8p

법상 스님은 이 책이 부디, 자아성찰을 하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알아가는 인연이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쓰신 것이라고 한다. 그럼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은 무엇일까. 법상 스님이 말하는 진정한 자유는 무엇일까.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타인을 기준 삼아 더한 걸 욕심내고 바라며, 욕망과 집착으로 똘똘 뭉쳐 결핍된 현대인의 삶.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가지게 되면 그 순간 본래의 평화로운 별 지구가 천상의 뜰처럼 다가올 수 있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11p

가도 되지 않아야 할, 불구덩이에 스스로 뛰어 들어서까지 불편하고 괴로워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쓴 글이다. 취사간택심,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등의 몰랐던 단어들도 계속 보이는데 읽다가 검색을 반복하며 학습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한 부자가 되라

사고 싶다고 그때그때 휙 사버리면 그다지 감사하지도 않고 애정 어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몇몇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

.

한동안 불편하다가 꼭 필요할 때 사게 되면 그때 느끼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20p

부자와 가난, 무엇이든 열린 마음으로 허용하고 주어진 삶을 충분히 만족하며 사는 데 있다. 부자냐 가난하냐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쪽이 오든 현실을 인정하고 그런 인정 위에서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26~27p

끊임없이 무언갈 갈구하고 욕망할 때는 어떠한가. 필수불가결한 것도 아닌데 사소한 것에 집착해서 얻었는데도 만족감을 얻지 못해, 감정적으로 무덤덤해지며, 더한 걸 갖고 싶어 하는 게 사람의 심리이다. 바라는 게 많을수록,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것에 목숨이라도 달린 마냥 부유함만을 좇아 멈출 새도 없이 달린다. 불안하고, 불편하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만 생겨난다.

누구나 본래부터 잘 살 수 있는 마음 DNA를 가지고 태어났다.

(중략)

그것을 불교에서는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불생불멸(不生不滅) 하여 새롭게 생겨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언제나 늘 있는 본래의 마음이다. 조건에 휘둘리지 않으며 어떤 상황에도 끌려가지 않고 늘 그 모든 바탕, 배경의 자리에서 늘 여여부동(如如不動)하게 비추는 거울 같은 마음이다. 이 본래 마음으로 살 때 우리는 상황이나 조건과 상관없이 언제나 여여하게 잘 살 수 있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26~29p

이 목적 달성에만 신경을 빼앗아서, 질주하는 동안의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눈앞에 있는데도 잃어버리곤 한다. 집요하게 늘어있는 집념을 버려야지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보이며 사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말 같다. 결국에는 이 말은 무념무상의 개념을 뜻하는 것 아닐까.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과한 욕심을 가지려고 온갖 술수를 쓰지 말고 마음을 비우라는 뜻 아닌가.

잘 사는 사람이 되기 위한 15가지 생활 수행이 있는데, 비움, 집착 버리기, 이 순간 깨어있으라, 등이 있다. 그중 나는 집착과 잡념도 많고, 행동도 많아서 가끔은 그 집착의 틀에 날 가두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머리에서 열이 끊임없이 나서 탈모 오려고 하는 걸 지도…… 그럼에도 여기에는 억지로 실천하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부자, 돈, 명예, 권력, 지위, 대박 등 우리가 가지고 싶어 하는 것들 또한 내가 원한다고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것이 아니라 제 인연 따라오고 갈 뿐이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54p

내가 주식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싶다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부자의 인연이 올 때가 되면 과도하게 애쓰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신묘하고 불가사의하게 나도 모르게 인연이 풀리고 무엇이든 되는 일들이 저절로 벌어진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54p

때가 있다고 한다. 아무리 내가 기를 쓰고 애쓴다 하여 부가 오는 것이 아니라, 무리수를 두지 않고 한계를 인정하고 인내하면 오게 된다. 그렇다고 게을러터지라고 하는 말은 아니다. 그저 천천히 준비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기다린다면 애쓰지 않아도 손에 잡히게 되어 있다.

삶의 지혜에 눈을 뜨게 된다면, 모른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고 모르기에 최선을 다하되 과도하게 욕심내지 않을 삶의 실천이 뒤따른다. 이런 사람이라면 허망하게 무리수를 두지도 않고 소위 대박을 꿈꾸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내맡긴다.

.

.

타인의 업과 나의 업을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55p

타인과 나를 두고 끊임없이 비교를 하는 것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괴롭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부자라는 삶에 구애되어 집착, 이기심, 욕심, 번뇌를 만들고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가 상처 내는 꼴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될 일은 저절로 되고 되지 않을 때는 준비하며 힘을 아낄 수 있다. 언젠가 꽃 필 날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이렇게 내맡긴 채 살아가다 보면 저절로 시절 인연이 조금씩 무르익어간다. 온 우주가 그렇게 묵묵히 노력한 것에 감응한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77p

참된 가난은 절제와 자족에서 시작된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92p

가난은 돈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떠나서 많은 것을 가진 이일수록, 소박하고 절제된 삶을 사는 걸 말한다. 물질적 결핍으로 인해 집착과 탐욕에 먼 자들은 가난하다고 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세상의 연기 법칙은 정확하게 필요한 일이 필요한 때에 일어난다. 그래서 진리의 세계, 즉 법계라 부른다. 그것이 일어났다면 일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105p

마음을 비우고, 진리를 알고, 이치와 순리를 깨달았다면 벌써 하늘에서 신선놀음이나 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어떤 사람은 탐욕에 빠져 마 괴로움, 불안함, 허망함 등의 온갖 부정적인 마음을 만들어낸다. 스스로가 낸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더 먼 곳을 좇으려고 하지. 가까운 행복은 보지도 듣지도 않는다. 마치 눈먼 사람처럼, 그러면서 자기 신세 한탄을 하곤 한다. 스스로가 만든 덫에 빠져 놓고, 하늘 탓 남 탓하고 있기도 한다.

나는 항상 남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이상한 일이 있었다. 이런 일이 책에서 말하는 연기 법칙 아닌가. 세상 만물에는 어떠한 작용에 따라서 그 사람에게, 그 사람만이 치러야 할 필요한 시험을 준다고 어디서 들었다. 어릴 적부터 듣던 말이라서 그런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러한 일들을 겪어, 이를 통해 더 나를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생각했었다.

책을 읽어보니 신세 한탄만 하는 사람도 있구나……

사람을 만나도 말수가 적거나 대화 중에도 오랜 침묵에 익숙한 사람을 만나면 든든하다. 그런 사람과는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만하고 편안함을 느낀다. 그런 사람은 말이 없으면서도 은은하고 향기로운 침묵의 언어, 소리 없는 소리의 가장 강력한 언어를 안으로 움트게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이따금 끄집어내는 한마디는 큰 신뢰를 준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133p

때로는 침묵이 열 마디 말보다 낫다는 글이 보이자, 프랑스인이 냈던 침묵의 기술이 생각난다. 14가지의 침묵. 똑같은 학교라도 나온 것처럼, 성악설, 아픔을 통해 성장을 한다, 침묵하라 등의 비슷한 말들이 최근 읽었던 도서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인데, 하도 봐서 그런가 절로 외워져 자연스레 말로 토해낼 때가 있다.

삶은 언제나 삶 자체의 법칙에 따라, 인연 따라 흘러간다. 강물이 굽이쳐 흐르듯, 계절이 바뀌듯, 사건은 일어나고 또 사라진다. 인연생 인연멸, 그저 그렇게 왔다가 갈 뿐이다.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189p

나고 지는 삶, 모든 생명의 시작과 끝은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모든 삶은 자연스럽게 왔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 책의 마음의 부자 부분에서 선협 드라마가 생각나게 만든다. 특히 열반 단어를 듣거나, 내면에 세계 쪽에서.

내 안에도 봄은 오는가. 내 안에도 꽃은 피는가.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29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