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투 모링가 1 - 뱅커스 뱅크와 사라진 마지막 층
제이롬 지음 / 제이롬 / 2025년 7월
평점 :
그림자 시장은 사회적 계층과 직업, 눈동자의 네가지 색에 따라 나눠지는 거주지이다. 핓빛 눈동자를 가진 플라밍고에게는 붉은 다이아몬드, 금색 눈동자의 메리골드에게는 금괴, 은빛 눈동자를 가진 아발론에게는 은구슬, 검은 눈동자의 모링가에게는 검은 유리 동전을 지불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들은 각 사계절을 가진 바다에 거주하고 있다.
당연히, 제일 높은 계급으로 따지자면 플라밍고이며, 여름 바다에 살고 있다는 것. 나머지는 봄, 가을, 겨울의 바다이다. 환율의 가치도 물론 붉은 다이아몬드하나에 금괴 열개를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가 빈부 격차가 심한 겨울 바다에 사는 모링가와 검은 유리 동전. 이 동전 백 닢이면 은구슬 하나를 살 수 있다고 하니, 그들의 삶이 얼마나 빈곤한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긍휼이 없는 각박한 세상, 자연의 규칙과 섭리를 거스르는 예외가 있었으니.
죽은 자들이 빛을 밝히는 도시, 일명 그림자 시장
단, 모든 모노센더이들은 이 규칙에서 제외된다.
.
.
단 하나를 의미하는 모노, 올라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어센더. 그리고 이 둘을 합한 모노센더
오직 겨울 바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평생 단 두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토너먼트 형식의 시험에서 우승한 최종 합격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뱅커스 뱅크의 직원 포 시그마로 신분 상승할 기회가 되기도하며, 포 시그마들은 핍스를 관리하고, 각 바다의 화폐 유동성을 확보하며, 시장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다가 학업 또한 남들보다 뒤쳐지는 이들에게 과연 기회라는 희망이 있긴 한걸까. 유리공장에서 일하는 에밀레는 흑색 눈동자로 태어났지만, 어머니가 마음에 안들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 검은 안경으로 눈동자 색을 가렸다. 그 뿐만아니라 가정은 폭력에 학대에…… 마음이 아픈 가정사를 가지고 있는 에밀레.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새 아버지와 아들을 데리고 왔다. 뤼오라는 금빛 눈동자의 아이는 앞으로 에밀레가 오빠라고 불러야 하는 사람이다. 모노센더가 되지 않으면, 뤼오의 눈을 이식할 끔찍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에 죄책감도 들지 않았던 짐승만도 못한 모녀라는 말의 뜻을 읽어버렸다. 에밀레는 어머니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건 아닐까 하는 추측은 합리적인 의심이 아닌 정답에게 가까웠다.
내가 말했지 에밀레? 죄책감은 너를 더 약하게 해. 그림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너는 더 강해져야 한단다. 절대 엄마가 나쁜게 아니야. 그게 이 세상의 진리일 뿐이야. 어서 빨리 모노센더가 되렴. 어서 빨리 책을 외우고 모노에 합격하렴. 그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단다.
하지만, 뤼오는 수려한 외모에 눈치가 빠르고 영민한 아이었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격까지 받아 갖출거 다 갖춘 뤼오의 존재감이 어머니의 눈에는 거슬렸을것이다. 게다가 어머니가 칼로 에밀레를 죽이려고 하는 사건이 생겼지만, 학대를 빤히 보고도 경제적 상황때문이라니 정당화를 부여하며, 에밀레를 나쁜 아이 취급하는 경관까지.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캐릭터들마다의 내면의 심리가 잘 보였으며, 에밀레라는 주인공이 내 눈에 밟혔다. 사랑 받고 싶어서 노력했지만 끝내, 학대 또한 사랑이라며 뇌를 속이고 감정을 삼키며, 밀려오는 파도처럼 차오르는 눈물 마저 없앴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르게 했다.
각 인물들이 마치 실제처럼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마음이 꿈틀거렸다. 이런 어린시절이 있다면 분명 증오와 분노, 그리고 상대에대한 호기심과 연민, 무엇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목표가 생긴다.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펼쳤을때는 이해가 안가는 문장이어서, 아리송했지만 점차 넘길때마다 알게되면서 다음 권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