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제목에 의아함을 가지고 있었다. 밀항선에서 무언가를 두고 두 명의 사냥꾼들이 인간을 사냥하는 내용으로 흘러갈 줄 알았지만, 절대 아니었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내용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아, 그래서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이구나… 하는 것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보는 듯한 전개, 술술 읽히는 글들로 인해 장면 하나하나가 묘사되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작가의 전 작품인 악플러 수용소도 읽어본 적이 있어서, 나날이 늘어나는 필력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잘 짜인 계책이랄까. 각 주요 등장인물들에게 영혼을 불어넣은 듯, 숨을 쉬는 듯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책 덮을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 책의 시작점이 되는 의문의 여인, 진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