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니시 러브 디셉션
엘레나 아르마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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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니시 러브 디셉션은 누구나 설레는 오피스 로맨스물이다. 웹 소설처럼 흔한 클리셰를 소재로 시작하는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다. 고향까지 떠날 정도로 끔찍한 연애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카탈리나는 6년째 싱글이다. 친언니의 결혼식에서 전 남자친구를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뉴욕에서 스페인까지 함께해 줄, 보란 듯이 가짜 남자친구라도 데려가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결혼식에 같이 가줄게요.

스패니시 러브 디셉션 9P

그녀와 서로 혐관 관계로 있는 애런 블랙퍼드. 그런 그가 왜 그녀를 돕겠다는 건지 의문이 가시질 않았다. 그녀의 말에 옳은 말만 해대며 가짜 남자친구의 역할을 하겠다는 애런의 말에 그녀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 건의에 나온 부당한 업무 지시에 그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애런에게서 자선 경매 행사에 여자 친구로 참석해달라는 부탁을 해오면서 둘은 가짜 연인의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린 서로 싫어하잖아요. 상대에게 같은 감정이니까… 괜찮아요. 조화롭진 않지만요. 우린 함께 있으면 말다툼하거나 서로의 머리를 물어뜯을 생각뿐인데. 어떻게 이게 좋은 생각이라고 믿을 수 있겠어요?”

“우린 잘 지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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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내가 당신의 유일한 선택지예요.”

스패니시 러브 디셉션 124p

시간은 있어요, 카탈리나. 그것도 아주 많아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쓰려고 아껴두고 있을 뿐이에요.

스패니시 러브 디셉션 127p

자선 경매의 이름은 총각을 경매로 내놓아 사는 것에 카탈리나는 적잖이 당황스러웠지만 동시에 배에서 뭔지 모를 떨림을 느낀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결국에는 가짜 연인 행색을 하며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날아간 카탈리나와 애런은 가족들 앞에서 어색함을 감추려 애쓰면서 점점 더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결국에는 어디에나 있는 클리셰로 혐관에서 점차 사랑으로 변해가는 이 둘의 감정선이 책에 담겨있다.

보면 볼수록 절대 덮을 수 없는 이야기, 분명 클리셰 범벅인데도 손에서 책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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