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다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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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이야. 너의 우주를 지키는 소행성. 네가 날 불렀지. 혼자라고 생각하는 널 위로해 주기 위해 3억 광년을 날아왔어. 그렇게 딱딱하게 존댓말 할 거 없어. ‘별아.’하고 다정하게 부르면 돼.

새벽을 깨우다 15p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자살을 방해한 태양과 별. 별은 말을 아름답고 시처럼 예쁘게 한다면, 태양은 직설적이고 비아냥거리는 등의 화법이 좋지 않다. 새벽에게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쏙 빼놓는가 하면 알 수 없는 의문의 말만 계속 빙 돌려 말하는 별과 태양. 별은 아름답고 태양은 매혹적이다. 대체 이 둘의 정체가 뭘까 하면서 읽게 만들어낸다.


클로에 윤은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고 말했다>의 작가이다, 이전 소설만큼 더 재미가 있었다랄까. 왜 제목이 새벽을 깨우다는 것인지 나중에 가서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7일 동안 우리는 함께할 거야. 7일 안에 넌 나를 사랑해야 해.

새벽을 깨우다 17p


깨지 않는 꿈. 난 너의 깊은 우주에서 헤엄을 치던 별의 조각이고 너의 일부야. 네가 사라지면 나도 사라져. 해가 뜨면 어둠이 사라지고 아침이 오면 별이 사라지듯이.

            

새벽을 깨우다 p21

신비로운 말과 행동을 하는 별은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태양은 왜 이렇게 한없이 까칠한 건지. 게다가 또 다른 의문의 사람도 등장한다. 달의 요정이라고 말하는 루나의 말과 행동에 무언가의 불쾌함이 지나간다.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새벽의 깨우다는 어느 날 느닷없이 다가오는 두 사람, 별과 태양. 자살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새벽은 자신을 막은 두 존재가 불편하기만 하다.


무슨 퀘스트를 하듯, 7일 동안 함께하고, 그 안에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 별의 느닷없이 어이없는 것을 요구하는 말에 의문을 갖는 새벽은 자신의 삶의 의지를 깨우기 위해 돈, 꿈을 채웠지만 깨지 않자, 결국에는 별의 요구대로 사랑을 해야만 한다. 결국  <새벽을 깨우다>라는 제목의 일기장을 쓰기 시작하는 새벽, 갈수록 의아하게만 느껴지는 그들의 행동을 뒤늦게 이해하게 된다.  매우 담백하고 감성을 깨우는 로맨스 가미된 판타지 소설이다.


금방 빠져들 수밖에 없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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