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페스 네페세
아이셰 쿨린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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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서는 튀르키예의 소설 ‘네페스 네페세’라는 제목으로 숨막히는, 긴박함 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에 놓인 인간의 잔혹함을 그린 이야기이다. 그곳에서 읽는 내내 긴장을 떨어뜨리지 않는 묘사는 인간의 심리를 잘 이용하여 쓴 내용이다. 작가가 말하기를 이 소설을 집필할때 2차 세계 대전 전쟁에 놓인 사람들을 인터뷰를 하며 쓴 글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작가의 노련함이 보이지 않는가.

아이셰 쿨린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67년 잡지사 기자를 시작으로 TV 광고와 드라마 감독 및 다양한 작가 활동을 하고 있으며, 39편의 장단편의 소설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튀르키예의 문학계에서 이름난 소설가라고 한다. 처음에는 이 벽돌 같은 책을 언제 다읽지 하고 고뇌한 것과는 다르게 이런 긴장감의 끈이 이어지고, 궁금증을 유발해서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어버린 책이다.

어느날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게 된다면, 아내는 반드시 사비하와 닮은 여자여야 했다. 작별의 순간이 되자, 한번도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던 비밀스러운 감정이 문 앞의 어둡고 작은 현관에서 커졌다. 그는 작별 인사를 나누는 동안 자신이 어디를 가든 항상 사비하의 아름다운 금발과 슬픔에 젖은 녹색 눈동자를 마음속에 품게 될 거라는 걸 깨달았다.

네페스 네페세 85p

번역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인지, 이들의 감정선에 이입하여 잘 읽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만큼 혼동을 주는 경우는 없다. 마짓 데브레스는 남편이자 외무부 관리로 일을 하고 있으며, 그의 아내는 사바하다. 그 둘 사이에 낳은 딸이 있는데, 이름은 휼라이다. 사바하의 여동생은 셀바였으며, 라파엘 알판다리 셀바의 남편이다. 그 외의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많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어지러울 정도의 혼동은 없었다.

여기서 각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나기도 하다. 각자의 고민과 각자만의 잣대가 있었다. 셀바의 아버지는 현대적인 교육 방식을 딸들에게 지원하지만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결혼 승낙을 거부하는 것을 보고, 우리 집에 있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할정도로 이 소설 책에 집중하게 된다.

튀르기예 출신이 아닌 사람에게도 신분증을 발급해줄 수 있을까요?

네페스 네페세 214p

어느날 갑자기 들이 닥친 한 사람, 자밀라 아프나임. 처음보는 부인이 셀바를 잘 안다며 찾아온다. 튀르키예 여권을 발급해달라며 아이를 앞세워 요구하는 이 무례한 여자 어디에도 있을까. 불법을 이리도 당당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어디도 없을것이다. 그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여정을 보며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하다가도, 감정이 치솟았다. 숨통을 조여오는 아드레날린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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