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인지, 이들의 감정선에 이입하여 잘 읽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만큼 혼동을 주는 경우는 없다. 마짓 데브레스는 남편이자 외무부 관리로 일을 하고 있으며, 그의 아내는 사바하다. 그 둘 사이에 낳은 딸이 있는데, 이름은 휼라이다. 사바하의 여동생은 셀바였으며, 라파엘 알판다리 셀바의 남편이다. 그 외의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많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어지러울 정도의 혼동은 없었다.
여기서 각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나기도 하다. 각자의 고민과 각자만의 잣대가 있었다. 셀바의 아버지는 현대적인 교육 방식을 딸들에게 지원하지만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결혼 승낙을 거부하는 것을 보고, 우리 집에 있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할정도로 이 소설 책에 집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