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는 차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 소설은 사람의 뇌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게 의무화가 되는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 시대를 그린 작품이다. 소설을 볼 때는 처음에 신기하다고 생각했지만 만약 누군가가 내 머릿속의 블랙박스를 제거하거나, 조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소름이 끼칠 것 같았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미제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형사가 되고 싶었던 이 큰 별은, 경찰대를 졸업하고 형사과 강력팀에 지원하면서 생기는 사건을 다룬 내용이다. 블랙박스가 제거된 사람들의 의문의 죽음, [더 블랙]이라는 곳의 깊숙한 곳의 심연의 못. 블랙박스가 없는 사람들의 사고를 빨리 처리하라는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사항에 의구심이 든 큰 별이 이 사건을 파헤쳐 보기로 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 소설 작가가 되려는 은하와 함께 이 사건에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실마리가 좀 더 드러나게 된다. 그러면서 더 블랙의 보이지 않는 사건에 꼬리를 점점 밟다가, 변기호 소장이 건네준 발암균 샘플과, 죽음이 잇따르자 실마리를 잡게 된다.
결국에는 [더 블랙]의 중심에 서있는 한 인물을 만나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면서 기승전결이 완벽했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이 자신을 희생하는 게 안타까웠다.
마지막에 이 책을 쓴 작가가, 왜 이 글을 썼는지에 관한 기획의도가 보였다. 그 글을 읽고 이보다 더 완벽함은 보지 못할 것 같았다. 블랙박스 하니, 요즘 사건이 많이 일어나던데 이 소설을 보며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