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사건으로 동생을 잃은 주인공, 유정인은 남자 주인공이다. 동생의 관점에서 일해보고 싶어 정 나노테크놀에서 방문 판매원으로 일하지만, 항상 ‘0’이란 실적으로 사람들의 멸시를 받고 있다. 단 한 사람, 자신을 여기에서 일하게 해준 영업 소장님만 빼고 말이다. 그럼에도 그는 꾸준히 여러 회사들을 방문해, 홍보 겸 실적을 올리려고 알모사 10을 판매한다.
열심히 돌아다니는데도 여전히 실적은 저조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회사로부터 연락이 온다. 전에 있었던 일로 제게 팔아달라는 소식을 전한다. 실적을 올릴 기회이지만 과연 이게 좋은 신호일까.
여기에는 두 사람이 더 등장한다. 민준과 한결. 바뀌는 시점에 황당할 수도 있지만, 일단 이 셋이 등장하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르겠다. 곧 회사에 취업하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맛있는 것을 쏘려고 했던 민준은 그날 아버지를 잃게 된다. 음주운전이 분명한데, 측정기에 나오는 것은 0, 그 뒤로 정나노테크놀에서 개발한 알모사 10에 강한 분노를 느끼게 된다.
한결 또한 마찬가지였다. 알코올 음주 운전으로 곧 결혼할 약혼녀를 잃어버린다. 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는 그 눈에 보이는 것은 선명한 증오와 복수의 칼날을 갈아야 하는 세 명의 주인공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알모사 10에는 거대한 비밀이 숨겨져있다.
단점은 시점이 자주 바뀐다는 점이다. 유정인, 한결, 김민준 이 셋의 시점으로 말이다. 읽을 때, 잠깐 헷갈려서 보긴 했지만 나름 보긴 편했다는 점이 있으며, 마지막에는 좀 허무한 느낌도 나서 아쉬웠다.
현 사회에 음주 운전으로 가중처벌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대신 책에서 복수를 하지만 시원하지가 않았다. 모랄까. 그래서 그 신천지 같은 교회는 어떻게 되는 건데, 왜 안 붙잡힌 걸까. 항상 꼬리 자르기 같은 느낌에 시원한 느낌이 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