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스 BLISS - 내 안의 찬란함을 위하여
임현정 지음 / CRETA(크레타)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아니스트 임현정 님께서 쓰신 BLISS는 하나의 에세이로 시작하지만 강렬하고 따듯한 모험이 담겨있다. 때론 예술적이고, 때론 시적이며 우리에게 우아한 영감을 주기도 하는 글이라서 끌린다. BLISS라는 뜻은 다양하게 해석되어, 신의 축복을 빌다, 축성하다, 신성하다, 더 없는 행복이 있는데, 이 모두가 책에 맞는 의미 같았다.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화도 있었는데 억울함과 속상함을 호소함이 들어간, 딱 한 줄로 간결하게 말하는 문장에 기억에 남는다.

“당신은. 심장이. 있을. 자리에. 대신. 돌덩이가. 들어. 있네요.”

대화도 잘 안 통하는 나라에서 온 감정이 들어가 있는 문장이라서.


재능이란 어떤 것을 강렬히 열망하면서 발생하는 갈망이다


제1조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인간은 천부적으로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 형제애의 정신으로 행동하여야 한다.

제2조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의 견해, 민족적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기타의 신분과 같은 어떠한 종류의 차별이 없이, 이 선언에 규정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향유할 자격이 있다.

제3조

모든 사람은 생명과 신체의 자유와 안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제13조

2. 모든 사람은 자국을 포함하여 어떠한 나라를 떠날 권리 또한 자국으로 돌아올 권리를 가진다.

블리스 p.31

세계인권선언에 있는 문장 중에 하나를 봤을 때도, 나라에서 작가가 받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왔다. 무엇을 떠나서, 차별이 심한 나라에 가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여행을 하다가도 그런 일은 다반 수라고 하니,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것들을 받아야 하나 싶을 때 우여곡절을 겪고도 프랑스에 체류하는 저자를 보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진정한 겸손함과 겸허함은 오히려 자존감과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있을 때 진정한 겸손과 겸허함이 표현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신감과 교만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자신감이나 자존감은 만족감과 충만함에서 비롯되고, 자만심이나 교만함은 어리석음과 무지에서 비롯된다. 그 어리석음은 상호의존에 대한 인지가 결여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 두뇌에서 이성과 논리를 담당하는 ‘이성의 뇌’의 영역이 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분노, 증오, 슬픔, 절망, 탐욕, 공포, 불안함, 폭발 등의 원시적인 감정을 담당하는 아미그달라라고 불리는, 다른 영역의 뇌 부분이 있다. 두뇌학자들은 아미그달라를 ‘원시적 뇌’라고도 한다. 두뇌 속에 아몬드 크기만 하게 존재하는 이 부위는 실제로 이름도 아몬드에서 비롯되어 ‘아미그달라’라고 지어졌다.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는 아미그달라는 조금이라도 자신을 위협하는 것이 있으면 보호본능을 일으키며 위에 언급한 감정들을 사용하여 경고의 사이렌을 울린다.

블리스 P.109

블리스에는 작가가 자신의 삶에 열정적인 재능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개성을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처럼 다루어지고 있다. 어릴 적에 몇 년 후의 나의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일기장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저런 꿈을 꾸는구나 하고 경이로운 사람처럼 보여 갈채를 주고 싶을 정도였다.

작가의 고뇌를 알게 되며, 그 속에서 같이 인생 여정을 따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피아니스트의 삶이 어떨까, 마냥 눈에 보이는 것처럼 찬란한 길이 열려 있을까 싶었는데 마냥 그런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 부분에 있어 많은 고민과, 많은 에피소드가 출현하는 걸 보니. 사람의 인생 차트 흐름에 곡선이 많아 보였다.

이런저런 일들에 좌절할 때도 많은 데, 불구하고 작가는 자신의 길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성향처럼 보였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책을 읽고 열정적이시고 긍정적인 삶을 사시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