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는 꿈을 지킨다
무라야마 사키 지음, 한성례 옮김 / 씨큐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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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꿈과 희망으로 수놓은 별자리야, 세상 어디에서나 밤마다 별들이 탄생하고 영롱한 불빛으로 어둠을 사르며 아침을 기다리지.

메르헨 같은 이야기가 내 어린 시절의 마음을 건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마녀는 인간과 흘러가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한 곳에 머무를 수도 없으며, 관계를 유지할 수도 없는 방랑 생활을 하는 마녀들과 인간들 틈새에 끼어 살고 있는 이야기를 다룬 주제이다.

일곱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 이런 동화 같은 이야기는 가슴속의 뭉클함을 남겨주기도 하며, 애잔함을 느껴주게도 한다. 제목에 마녀는 꿈을 지킨다라는 말이 왜 나와 있는지 알 것 같다. 나는 판타지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고 애정 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내용의 소설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마녀 나이 170세, 나나세가 인간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며 자신이 머무는 곳을 지키고 바라봐주는 것을 하는 데, 이곳에 나온 마녀는 조금 쓸쓸하면서 씁쓸한 마음이 드는 느낌이 든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소설을 생각했는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내 아이가 6살인데, 책에 관심이 많다. 내용이 긴 책인데도 불구하고 쉽게 빠져 드는 것 같았다. 일주일간 여행을 하면서 아이가 책에 읽은 것을 그대로 기억해, 인용해서 말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나나세를 영원히 잊지 않을거야.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분명 어딘가에 남아 있어. 누군가를 간절히 사랑했던 마음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이 소설은 한국 독자의 정서에 맞게 내용을 약간 수정했다고 마지막에 밝혀져 있네요. 그래서 그런가, 내용이 더 좋은 느낌이 들어요. 나중에 일본어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와 감정,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썼는가에 대한 의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가 어여뻐서 그런지 몰라도 작가의 마음이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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