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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자매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슬픔으로 나를 바라보며 아버지는 라이플을 자신에게 겨누었다.
마쉬왕의 딸 작가의 후속작인 《사악한 자매》는 생각보다 복잡한 스토리의 내용, 주인공의 레이첼과 엄마 제니로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준다. 처음에는 거미와의 대화인지, 자신에게 묻는 질문을 거미와 이야기하는 건지 나를 헷갈리게 했다. 레이첼은 어릴 적 기억이 사라졌지만 부모님이 죽은 이유는 자신 때문이라며 스스로를 정신병원에 15년 동안 수감되었다. 그녀는 우연한 계기로 부모님의 살해 사건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의문점이 생기자 ‘진실’을 찾기위해 병원에서 퇴소해 집으로 향했다.
딸이 회복된 후 검시관은 그 아이를 조사했다. 사지와 몸통에서는 윈체스터 매그넘을 쏘면서 생겼을법한 멍 자국이 없었다. 아이의 신장, 체중과 비교한 총의 크기, 그리고 신체적인 증거 부족으로 검시관은 딸이 라이플을 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다이에나라는 언니가 있었다. 확실한건 특이하고, 그 아이 주변에서는 이상한 일이 너무 많이 생겨서 엄마 제니조차 겁이 나는 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딸을 외부와 차단하고 외딴 숲으로 이사해왔지만, 안정될 줄 알았던 생활은 더 끔찍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다이애나는 자라면서 점점 남들과는 달랐다. 「딸아이가 아기의 얼굴을 베개로 누르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이 뒤가 더 충격적이었다. 예전에도 이런 적 있었냐며 다그치는 제니의 물음에 「그런 적 많아. 나는 혼나는 거야?」 오, 주여. 두려움과 혐오감과 공포감이 확 밀려들었다. 솔직히 때가 되면 다이애나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병원의 심리학자로 부터 듣는 건 냉담- 무정서장애, 즉 사이코패스라는 판정을 받는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다른 자식에게 위협되는 존재가 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는데,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시점을 번갈아 가면서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과거에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난다.
사이코패스의 엄마에게 공감하는 사람은 없다. 자기의 갓난 동생을 죽이려 했던 아이의 엄마에게 누가 공감을 하겠는가. 어린아이가 수영장에 빠지는 걸 보고만 있는 아이에게 그 누가? 어쩌면, 다이애나는 그 아이를 직접 수영장에 빠뜨렸던 걸까?
차차 드러나는 엄청난 사실들은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내 아이가 사이코패스라면? 이란 생각이 들자 슬픔, 자괴감, 공포감, 등이 여러 갈래로 나올 것 같았다. 책을 덮은 후에도 나는 우리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며 있었다. 저자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며 소설로 낼 수 있는지, 읽는 동안 내내 숨이 멎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이야기였다. 다시 한번 더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 책이다.
출처: https://sakura9016.tistory.com/383 [월하의꽃_月下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