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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을 찾아서
남민우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6월
평점 :
나는 데미안을 무지 읽고 싶었었다. 한국판 데미안은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너무나 궁금했었다.
덜커덩 거리는 열차 안에서 민은 형우형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읽으며 지난날의 시간을 회상한다. 10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꼬마 시절. 흰색의 투명한 모습에 광채가 나고 작은 투명 막대기를 가지고 이 꽃 저 꽃으로 날아다니는 요정을 본다. 방학 때면 채집을 하러 다니곤 했다. 수많은 곤충을 채집하고 죽이고 사냥하는 일상적인 일이 어느날 갑자기 불쾌하게 느껴졌다.
어느 날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이 직접 만든 새총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자기가 손등만 한 전구를 정확히 맞출 수 있을 가하는 호기심. 결국 그 호기심이 백열전구를 산산조각 내고 만다. 남의 물건을 부숴버린 크나큰 범죄를 저지른 기분이 들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를 벗어난다. 그날 밤 죄의식에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을 꾼다. 마음속에 또 하나의 양심 가책을 비밀스럽게 품고 지내게 된다.
추운 겨울. 집으로 올라가는 언덕 골목길에서 그의 발 앞에 떨어져 있는 동전 하나를 발견한다. 그런데 그 앞에 또 하나의 동전, 또 하나의 동전이 연이어 있는 것이었다. 주워보니 약 20개 정도.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었다. 단지 거리에서 동전 여러 개를 한꺼번에 주운 것은 무슨 의미가 담겨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긴 채 집으로 돌아간다.
민은 여러가지 놀이를 하면서 친구들의 심리를 터득하기도 했다. 딱지와 구슬 따먹기로 같은 게임으로 딴것을 친구들에게 흥정도 하고 높은 가격으로 되팔기도 한다. 그걸로 케이크를 사 먹거나 군것질도 하기도 했다.
민은 여러번 옆동네 형들 하게 괴롭힘을 당하자 보복하기로 한다. 결국 싸움에서 이겼다.
6학년 졸업을 앞둔 어느 날, 반 친구가 물건을 도둑맞았다고 했다. 선생님은 방과 후 교실에 남아 선생님에게 훔친 물건을 전해주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없던 일로 하겠다고 한다. 민은 자신과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수업을 마친 후 책상을 정리하던 도중 예쁜 포장지로 포장되어 있는 조그만 박스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전해주었지만 알고 보니 도둑맞은 물건이었다.
자신이 도둑으로 몰렸다는 것을 그제야 알아차렸다. 도둑이 누군지 궁금해진 그, 그리고 수업시간 내내 자신을 응시하던 친구를 방과 후에 불러냈지만 그는 자신이 아니라며 부정을 한다. 결국 민은 자신과 친한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민이 원하는 대로 친구들은 그 아이를 집단 따돌림 하기 시작했다.
「이 일을 겪고 난 후에 사람은 누구나 뜻하지 않게 억울한 일이 생길 수가 있으며 모든 일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28P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란 자아 성찰이 시작된 민. 민이 다니는 중학교는 기독교학교로 일주일에 한 번씩 성경 수업을 한다. 원죄에 대한 내용을 듣고 난 후, 자신이 곤충을 여러 번 죽인 일이 생각나고 죄책감이 들었다. 그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놓자 누구나 다 그런다는 말에 자신이 그동안 예민해졌다는 생각을 했다.
「“천사는 하나님의 심부름을 하는 영적인 존재로 대표적으로 세분의 대천사가 계신다. 미카엘 대천사, 라파엘 대천사, 가브리엘 대천사이다. 미카엘 대천사는 히브리어로 ‘누가 하나님 같으랴?’라는 떴어로 주로 악마를 물리치는 임무를 가졌고, 요한 계시록에 의하면 미카엘 대천사는 어둠의 세력에 대해 위대한 권능을 가졌기에 마귀로 물리치는 기도에 항상 등장하자. 라파엘 대천사는 히브리어로 ‘하나님이 낫게 하였다’는 뜻으로 구약시대의 의인의 아들 토비아를 여행에서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다. ‘하느님의 묘약’ 혹은 ‘하느님의 의사’로 불리기도 하며 교회에서는 라파엘을 치유의 천사로 존경하지. 가브리엘 대천사는 히브리어로 ‘하나님의 영웅’이라는 뜻으로 구세주와 관련되어 세상에 세 번 파견되지. 첫 번 재는 구약시대에 다니엘 예언자에게 나타나 유대인에게 구세주를 맞이하는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예언이고, 두 번째는 요한 세례자의 탄생을 그 아버지에게 주님의 구선자를 알려주고 세 번째로는 동정 마리에게 그녀가 구세주의 어머니가 될 것을 알리기 위해 파견되었지. 그 외에 수많은 천사가 있었지만, 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지 않는다. 지옥의 왕을 나타내는 단어에 사탄이 있는데, 사탄이라 하면 보통 루시퍼를 가리킨다. 원래는 천계의 아홉 계급 중 제일 높은 치천사 중 한 명으로 천사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대하며, 신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존재였다. 이에 자만한 그는 많은 천사를 이끌고 신의 자리를 뺏으려고 했기 때문에, 천계에서 추방당해 지옥으로 내던져 버렸다.”」35P
그다음 날 또 천사와 악마라는 수업을 듣게 된다. 천사와 악마 그리고 요정에 대한 상상은 극대화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거의 안면인식만 있었던 철규로부터 자신의 집에 오라는 초대를 받는다. 철규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의문이 들었지만 그의 집에 간다.
철규는 민이 수업시간이 들어보지 못했던, 그동안 알지 못했던 천사들에 대해 말해준다. 그중 메타트론이라는 천사. 민은 철규의 말에 푹 빠지게 된다. 철규는 민에게 데미안이라는 책을 읽어 본적 있냠 물어보았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고 대답한다. 민에게 데미안이라는 책이 흥미를 갖게 된다. 닥치는 대로 이 책 저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민은 아무말 없이 형의 편지를 고이 접어 책상에 넣었다. 현우 형은 결국 자신의 길을 찾은 것이다. 길 없는 길을 가는 것이다. 끝이 없는 길을 가는 것이다. 그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 길이 현우 형의 운명이라 생각하였다. 형에게는 법복보다 사제 옷이 더 어울리리라. 현우 형이 존경스러웠지만 결코 그 길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근원적인 인간의 욕망을 없애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축복은 쉽게 드러나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대론 시험에 들게 될 것이고 힘든 나날이 이어질 것이다. 끓어오르는 의심과 욕망에 순간순간 무너질 때도 있을 것이다. 자학적인 학대에 가까운 기도를 처절하게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눈물을 머금고 기도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쇠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절대적인 고독을 느낄 때도 있겠지만 이 모든 시련은 결국 형을 더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다. 형이 신에게 경건하게 제사를 모시는 모습이 떠올랐다. 신의 축복이 현우 형과 항상 함께하길 마음속으로 기도하였다.」 198P
이 책은 한 사람의 성장과정이 흘러간다. 자신의 우상인 형우형으로부터 편지를 읽는 데부터 과거 회상으로 시작을 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책이다. 요정과 엘리제, 형우, 규석 다양한 인물들 민에게 심리 변화를 시켜주는 인물들이 나온다. 여기에 나온 인물 민이 꼭 나 같기도 한 느낌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