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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엄마와 꼬마 철학자 - 다섯 살 딸에게 배우는 43가지 삶의 지혜
박혜정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다. 아이를 키우며 남들은 힘들다 할때 나는 힘이 들지않았다. 이틀간의 진통, 자연주의 출산으로 낳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나의 보배. 4살에 이르기까지, 미운 네살이라고들 하지만 내 아이는 특별했다. 미운것도 아주 잠시 뿐이였다. 그 후에 나에게 주는 사랑이 너무나도 크기때문이다. 어른이 된 내가 보는 시각과 아이가 자라면서 보는 시각은 매우 달랐다. 때뭇지 않은 순수함, 그 속에서 배울 점은 많았다. 특히 나는 아이에게 존댓말을 하곤 하지만 대부분 좋은 말은 아이에게서 배우곤 한다. 입모양을 오짜 만들어서 “엄마는 나에게 사랑한다고 그랬지요오~” 하는 우리 아이의 말에 오늘도 힐링을 한다.
철부지 엄마와 꼬마 철학자의 목차
아이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을 말하는것같은 목차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공감하는 내용들로 꼼꼼히 적혀있었다. 다섯살 아이가 가르쳐주는 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삶은 어떤 것인지 정말 궁금할 정도이다.
책 속으로. .
“책을 읽고 가치노트를 쓰며 세상에 눈을 뜨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살아간다. 엄마가 오만해지고 교만해지려 할때면 아이는 언제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엄마를 깨운다. 길위에서 발견한 사랑은 나를또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랑에너지 충만한 아이가 곁에잇어 건조해지는 엄마를 언제나 촉촉히 적셔준다. 길에서 발견한사랑,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 이것이 삶임을 오늘도 아이를 통해 배운다.”(P.48)
혼자서 장난감 놀이를 하던 아이가 갑자기 무슨 생각났는지 내 곁에 와서는 무릎에 앉았다. 그리고 맑은 눈으로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엄마, 엄마는 내 전부야.’ 하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뜬금없었지만 감동적인 아이의 고백에 눈시울이 붉어진적이 있었다. 아이가 하는 말 하나하나 녹음하고 싶었다. 나는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기때문에 아이가 내게는 전부이기 동시에 아이한테도 내가 전부이다. 혼자 키우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4살이된 아이는 나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말을걸어줄때가 있다. 심지어 마음이 울적할때도 나에게 맞춰준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었다.
“매일 아침잠으로 전쟁을 치르는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 책을 읽겠다며 책을 챙기는 이 상황, 버티듯 모닝독서를 하고 있는 나이기에 아이의 새벽독서는 상상해보지 못했던, 기적같은 일이였다.”(P.162)
나는 사업으로 인해 집에서 일을 자주 할때가 많다. 아이와 함께하는 주말이 되면 3시간정도는 일을 하고는 나머지는 아이와 같이 노는 시간을 갖고는 한다. 일을 하다가 갑자기 조용하길래 뒤돌아보니 침실에는 아이가 없었다. 어딜갔나 보니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책을 읽고있는 아이가 내눈에 종종 보이곤 했다. 어느날부터서인가 볼일볼때면 항상 책을 읽고는 하는 아이, “찬아, 뭐해?” “응아하면서 책읽어요.” 하고 해맑게 웃으며 다시 책읽는데 집중을 한다. 나는..그런적없는데, 누구의 작품일까...? 가끔 외할머니집에 찾아가고는 하는데 이모를 보고 따라한건 아닐까 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 내가 먼저 아이에게 솔선수범이 되어야하는데 아이를 보고 배우고는 한다.
“다시한번 느꼈다. 아이의 일상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의 무의식적인 행동들이 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수있는지. 아이의 습관은 부모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닮아가게 될 수밖에 없다. 자녀에게 물려줄수있는 가장 귀한 선물은 ‘좋은 습관’이라고 말하던 나였는데 아이의 대답에 첫 단추는 잘 끼워진것만같았다. 다시한번 느낀 습관의 힘, 이제 대답도 정성을 담아야겠다.”(P.202~203)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우리에게 주는 사랑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거다. 아이에게 주는사랑보다 받는 사랑이 더 크다. 나는 아이를 갖기 이전에 많이 외로움을 타는 사람이였다. 그래서인지 신이 외로운 내게 가장 귀한 선물을 주다 라고 생각할때가 많다. 나는 습관이라던지 잘 고쳐지지 않던 못난 성격이라던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이 느낄만큼 바뀌어가고 있었다. 말투에서도 묻어나는 배려가 느껴지는지, 항상 만나는 친구들이 말하고는 한다. 그만큼 아이는 나를 바꿔주게 만들어주고 있었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주기도 했다. 내가 아이에게 가르치는것보다 내가 아이에게 배우는 점이 더 많았다. 책을 보면서 그런 공감을 많이 하게 된다.
출처: https://sakura9016.tistory.com/169 [월하의꽃_月下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