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 사는 여인
밀레나 아구스 지음, 김현주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할머니가 이런 잠자리 쇼를 탁월하게 해내자 할아버지는 사창가였으면 돈을 얼마나 지불해야 하는지 말하면서, 굳은 돈을 모아 만노거리의 집을 재건축하는 데 쓸 거라고 했다. 할머니는 돈의 일부는 파이프 담배를 사는데 쓰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두분은 여전히 침대 양 끝에서 자고 대화 한마디 나누지 않았다. (55P)

제향군인이 꿈속에서 총성이라도 들은듯, 아니면 그가 탄 배에 폭탄이 떨어져 두 동강이 난 듯 놀라 몸서리를 치면 할머니는 손가락 하나로 살며시 쓰다듬어 주었다. 제향군인은 그 손길에 대답하듯 잠결에도 할머니를 끌어 당겼다. 그는 자면서도 할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할머니도 용기를 내어 그의 품에 파고들면서 그의 한쪽 팔을 자신의 어깨에 두르고 한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이런 자세가 너무 행복해서 할머니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잠 따위에 빠져 들 수 없을 정도였다. (81P)

나는 문득문득 재향군인이 할머니를 사랑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할머니에게 주소도 알려 주지 않았고 할머니가 어디 사는지 알면서 엽서한장 보내지 않았다. 여자 이름으로 발신자명을 적어 보내도 할머니는 그의 시들을 간직하고 있었으니 필체를 보면 알아챘을 것이다.(89P)

손녀가 자신의 할머니에대해 쓴 소설이다. 할머니는 칼리아리에서 태어 났지만, 정처없이 떠나면서 사랑할 수없는 남자들만 사랑하면서 사랑의 형태를 바꾸어 나가가며, 갈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토록 사랑을 갈구하는데 적나라하면서 미숙해 보인다. 재향군인과 만나면서 사랑을하는데, 평범한 사랑이 아니였지만 서로의 사랑의 깊이를 되세기게 된다.

생각하면 나는 백마탄 왕자를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과거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갈구하던 사랑이 바뀌어가는걸 볼 수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고 공감도 많이 하게 되었다. 결국 사랑의 형태는 다양했고, 이 할머니처럼 왜곡된 사랑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 또한 다양한 형태로 사람을 사랑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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