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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살 할머니도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
오사키 히로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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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정말 알 수 없어요

저는 1932년에 태어났어요. 정말 오래전이지요? 산책과 태극권이 취미이고 가끔 마작도 합니다. BTS와 한국드라마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해서 매일 저녁 반주를 즐기는 할머니지요.

인생은 정말로 알 수 없어요. 제게 이런 놀라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줄 젊었을 땐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고생도 했고 이런저런 병도 걸려봤습니다. 걱정거리를 잔뜩 안고서 몹시 괴로운 상태로 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행복합니다. 특별한 일은 하나도 없어요.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고 긍정적으로 살아왔을 뿐이지요. 검소하지만 나름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가족과도 잘 지내고 있고 제 몸도 건강합니다. 어릴 땐 상상도 못 할만큼 편리한 것으로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거창하진 않아도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행복하면 남에게 친절해집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남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어요!

자기 마음에 성실하게!

이건 나이에 상관없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오사키 히로코]

89세 할머니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활력이 넘치고 인생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감흥 깊게 남는 책이었다.

지금의 나도 역시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늘 느끼는데,

앞으로의 삶이 무료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재미있게 배우고 삶을 충실하게 사는 삶이면 좋겠다.

이렇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고,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년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오사키 히로코 할머니처럼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또한 그것의 나의 선택에 의해 쉽게 할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내 삶이 더욱 여유롭고 재미있어지고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된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늘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그런 삶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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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아저씨, 행복의 도구를 찾다 - 잘하려 애쓰는 대신 즐기는 마음으로, 취미생활 1년의 기록
이경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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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아저씨, 행복의 도구를 찾다

잘하려 애쓰는 대신 즐기는 마음으로, 취미생활 1년의 기록


"일도 재미없고, 사는 건 팍팍해지고, 열정도 점점 사그라질 땐,

오롯이 재미에 빠져들 나만의 행복 도구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인생의 중간 지점 그동안은 열심히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달려오던 누군가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어 무료해질 때쯤, 혹은 여전히 무언가를 열심히 쫒고 있어 여유가 없다고 느껴질 때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무엇일까를 떠올리게 하는 책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림 그리는 취미가 있는 (있었던) 나에게 이 책은 너무나도 반가운 책이었다.

내가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정도였는데. 그 전에는 그저 다이어리에 짧은 글과 함께 그날에 있었던 일들을 작은 조각 그림으로 남기다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보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작가는 40대에 인생의 무료함을 느끼며 시작했지만, 나는 조금 더 빠른 시기 그러니까 아이를 키우고 육아를 시작한 30대 초반부터 무료함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말 귀중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내가 점점 없어진다고 느꼈던 것 같다. 무료하다는 표현보다는 나의 생활과 나의 모든 것을 차지하는 Portion에서 점점 아이의 Portion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즐거움 다른 한편으로는 서글픔도 있었다.

그래서 나를 찾고 싶었고, 나를 찾고자 했던 그림그리기 안에는 또다시 결국은 아이와의 생활이 온전히 담기기 시작했다. 그림에 투영되고 그림을 통해 발산된 나의 마음속 이야기, 소소한 일상은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해 나타나다보니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내가 없어진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그 모든 것이 결국 나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계기였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자꾸 지난 10년 동안 내가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던 것들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이 떠올랐다.

최근에는 예전처럼 그림을 자주 그리지 않아 아쉬웠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예전에 그렸던 그림들을 찾아서 기억을 떠올리다보니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정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10년 전부터 나는 그림을 그려왔지만 그 취미 생활은 조금씩 느슨해져서 요즘은 한 달에 한번 정도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 갑자기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림을 많이 그리지 않은 최근은 추억에도 공백이 있는 느낌이 들어 죄책감이 들기까지 했다.


"일도 재미없고, 사는 건 팍팍해지고, 열정도 점점 사그라질 땐,

오롯이 재미에 빠져들 나만의 행복 도구가 필요하다!"


정말이다. 요즘 다시 나에게 무료함? 인생에 대한 고찰? 권태기 같은 느낌의 시즌이 돌아온 것 같던 찰나에 이 소중한 책을 읽게 되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


"취미는 산책처럼 마음 가는 대로 즐기는 게 좋다. 내게 그림은 하고 싶은 때 하고 싶은 만큼만 하는 일상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하면 된다’는 결의를 다질 필요도 없고, ‘되면 한다’는 가뿐한 마음이면 충분하다."


다만 너무 열정에 불태워 빨리 사그라들지 않게 서서히 다시 산책하듯이 즐기면서 해야겠다.

오늘 당장 가볍게 그림 하나를 그려야겠다.

누군가에게는 꼭 그림이 아니어도 되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그림이 주는 힘이 컸기 때문에, 그리고 잊고 있던 그 힘에 대한 생각을 이번 기회에 다시 깨달았기 때문에 다시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를 준 것만해도 이책이 너무 고맙다.

추억의 조각들을 하나 하나 그려보고 나의 인생이 무채색에서 총천연색으로 빛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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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씩 자라는 등산육아 - 엄마도 아이도 함께 크는 특별한 등산 체험 육아 가이드
이진언 지음 / 이은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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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이도 함께 크는 특별한 등산 체험 육아 가이드

 

나는 어렸을 때 주로 초등학교 시절에 아빠와 언니, 동생과 함께 등산을 자주 가곤 했다.

기억으로는 매주인 것 같은데 아마 매주까지는 아니고 한달에 한두번은 갔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가족만 가기도 하고 고모네 가족 (고모부, 사촌 두명) 과 함께 간 적도 더러 있다.

그 당시에는 산에서 취식이 가능하여 작은 등산용 버너(삼발이 같이 생긴)와 코펠, 그리고 컵라면을 가져가서 산꼭대기에서 컵라면을 먹은 기억도 또렷하다.

물론 등산을 할때마다 늘 즐거웠던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주로 새벽에 등산을 시작하기 때문에 주말임에도 아침 일찍 일어난 다는 것이 큰 장애물이었고, 억지로 억지로 겨우 일어나서 나오면 먼산 바라보듯이 힘들게 등산을 하곤했다.

그러나 올라가면서 느껴지는 상쾌한 공기와 몸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만 땀이 송글송글 나고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던가 그런 것들은 어리다고 해서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한 걸 보면 말이다.

내가 나서서 아마 등산을 하겠다고 나서지는 못했겠지만, 가족이 함께 움직이고 해야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기에 시작한 일이, 어느 순간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된 것이다.

 

이제 성인이 되고 나의 아이들이 크고 있으니 나에게도 이제 아이들과 함께 등산이라는 것을 어떻게 접할 것인가 생각해야하는 시기가 온것 같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등산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어떻게 데리고 등산을 할 것인가 막연하게 조심스럽기만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니 작게나마 용기가 생기고, 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에 있는 작은 "동산" 부터 시작해봐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그리고 차차 아이들에게 등산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스스로 선택하여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다.

 

산마다 느낄 수 있는 느낌이 다르고,

계절마다 또 느낄수 있는 것이 다르고,

컨디션이나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서도 등산은 같은 산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가볍게 첫 발을 내딛어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속 가능하게 등산을 시작해보자!!!!

 

등산은 단순이 산을 오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등산을 통해 삶을 배울 수 있기에, 그리고 정말 산을 오르면서 배우는 여러가지 자연 환경 그리고 나의 생각의 흐름, 그리고 수련과도 같은 그 과정에서 분명히 성장할 수 있기에 등산은 그냥 등산이라기 보다 삶을 배우는 수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했다.

 

나도 어렸을 때 경험한 등산의 추억에 머물러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 새롭게 성인으로써 중년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 다시 추억을 쌓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주 날씨가 많이 풀려 이제 봄이 오려고 하는 것 같다.

얼었던 땅이 조금 녹을 것이고, 산에는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나기도 하겠다.

다짐을 한 만큼 이번주에 가까운 동산이라도 올라가봐야겠다.

 

 

산에 오르며 아이의 마음을 키운다.

산에 오르며 엄마의 그릇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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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명상 1평온 - 오직 나만을 위한 하루치의 충만함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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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명상 1평온
명상을 하겠다고 다짐하시만 쉬울것 같은 그 고요한 머무름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나를 위한 30일 명상수업이라니, 책을 따라하다보면 명상이 습관화되고 평온이 찾아올 것 같아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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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과 담쟁이와 고양이 고래책빵 동시집 8
임창아 지음, 손정민.조예진 그림 / 고래책빵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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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

담과 담쟁이와 고양이

오랫만에 시집을 읽었다.

아이들 시선에서 쓰여진 동시라 더 기발하고 재미있었다.

요즘 고양이에 빠져있는 (키우고 싶어하는) 딸아이는 동시집 제목과 책 표지만으로도 너무 좋아하며 동시를 하나하나 읽어내려갔다.

어른인 나의 마음에도 신선하고 어렸을 때의 시선으로 읽을 수 있는 동시집이었다.

읽다가 풉 하고 웃음이 난 시도 많았다.

그 중 몇개의 작품은 아래와 같다.

일러스트도 참 예쁘다.

너무 예쁜 시

나도 예쁜 말만 하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너무도 순수한 시다.

새콤달콤 받아쓰기

자두와 살구는

받아쓰기를 잘해요

새콤달콤한 말은

잘 받아쓰지만

아무리 가르쳐 줘도

쓴 말은 매운 말은 못 받아쓴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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