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히라야마 유메아키 지음, 윤덕주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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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읽어야지 했던 게, 이제서야 읽게 된다. <악마의 레시피>, <술래의 발소리>, <남의 일>. 연달아 읽은 와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예상외로 <남의 일>.



너무나 당연한 듯, '나는 잘못이 없다' 라는 생각을 하고. 다른 사람의 일에 눈을 돌리면서, 필요한 때에는 필사적으로 도움을 외친다. 모든 이야기를 합치면, 그런 '일반적인' 삶의 태도를 뭉개는 이야기가 완성된다. 


몇몇 리뷰 글과 공통적으로 느낀 건, 편집에 문제가 있다는 것. 14 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앞 작품들은 밀도 있게 전개가 되어 눈길을 사로잡지만, 뒤로 갈수록 대략 정신이 흐트러진다. 특히 「전서묘」부터는 정신 없는 문장들 때문에 장면이 효과적으로 캐치되지 않는다. 「남의 일」을 맨 앞에 배치한 것 만큼은 효과적이었다.


잔인한 묘사들이나 극단적인 상황 설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은 아마 누군가에 대한 증오심을 느껴본 일이 없는 것 아닐까. 적어도 몇몇 작품은 인간 사회에 도사린 구조적인 문제, 인간의 불완전함 등을 꼬집고 있다. 「남의 일」, 「자식 해체」, 「정년 기일」, 「레저레는 무서워」은 각각 무시와 방치, 가정 불화, 빡빡한 업무, 무한 경쟁 사회의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호러 소설의 기능은 현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를 그로테스크 하게 표현하는 것. 현실과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극한의 상황을 설정하면서, 얼마나 실감나게 신체적 공포를 떠올리게 할 수 있는가가 호러 소설의 역량이라 한다면, <남의 일>은 인상적인 수작이다. 오츠 이치의 <GOTH>는 좋지만 <남의 일>은 싫다 라고 하는 건 이상한 일일 거다. 

어떤 작품들은 설명되지도, 설명할 필요도 없는 불합리한 공포를 그린다. What if. 「새끼 고양이와 천연가스」는 느닷없이 고등학생 두 명이 부녀자에게 장난처럼 폭력을 가한다. 「쓴 바비큐」는 산 속에서 바비큐 구이를 하던 가족이 정신 이상의 살인마와 마주친다. Wrong turn 같은 영화에서 주로 마주치는 상황이다. 구태여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이, 아무튼 내장까지 얼어붙는 감각을 느끼게 하자면 무차별 폭력은 가장 흔하고 강력한 소재 중 하나다. 

일본인은 종종 융통성 없는 가식으로 사람을 대한다고 욕을 먹는데. 억눌려 있는 본심이 화법에 그대로 튀어나와 버리면 어떻게 될까. 비뚤어진 악마들이 대화로 사람을 조종하고 농락하고 패배감을 준다면 어떻게 될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 마주 했을 때 대화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참 잘 그려낸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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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의 일
자동차 사고로 위기에 처한 일가족. 뒤집힌 차에서 창문 너머로 구두만 보이는 행인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어쩐지 "더러워서 만지기 싫은데..." 라고 우물거리는 남자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어 간다. <SAW>를 본 것 같은 기분. 

2. 자식 해체
히키코모리가 되어 폭력을 행사하는 아들을 죽이기로 마음 먹은 노 부부의 이야기. 부부는 컬렉션을 보고 살인도구를 주문할 정도로 마음을 굳힌다. 가족끼리도 살의를 느낄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대체 왜 어떤 이는 TV 속 가족의 참극을 단지 '미친 짓' 이라고만 여기고 싶어하는 건지. 

3. 딱 한 입에... 
어느 날, 악명 높은 유명 요리 평론가인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노년의 괴한이 침입한다. 괴한은 평론가의 아내에게 딸을 납치했다고 하며, 잠자코 부군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할 수 있게 해야만 딸을 돌려준다고 한다. 남편이 돌아오기까지 보잘것 없는 요리가 시작된다. 말 하지 않아도 모든 상황을 이해 시키는 상황 설정이 좋다.

4. 어머니와 톱니바퀴
여자친구가 의붓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순간, 남자는 집에 쳐들어가 여자친구의 아버지와 사투를 벌인다. 둘은 손을 잡고 집에서 도망쳐 나오는데, 둘의 몸이 썩어들어가기 시작한다. 사람은 누군가의 희생을 겪고도 남아서 살아가야만 하게 되지. 

5. 새끼 고양이와 천연가스
혼자 사는 시즈에의 집 현관을 통해 동네의 침입꾼들이 들이닥친다. 처음엔 무턱대로 길에 버려진 고양일 기르라고 떠넘기는 동네 주민이었다. 이윽고 얼굴에 화상이 있는 남자 고등학생과, '천연가스' 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은 남학생이 들어온다. 이 집은 일본식 가옥인 걸까. 대체 왜 문을 단속하지 않는 거야. 

6. 정년 기일
오늘로 정년을 맞이한 이노야마. 정년 퇴임식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자신을 보는 옛 동료와 부하직원들의 눈이 서늘하여, 퇴근길이 만만치 않다. 사회의 주역에서 퇴역이 되어야 하는 이들에게 둘러쳐질 앙갚음의 장치들이 더욱 더 호러다. 하지만 그런 차가운 사회를 구축해 온 것도 자기 자신들이란 걸...

7. 포비아 소환
조직의 말단인 '나'는 보스에게 노인과 고등학생 같은 소녀와 트리오로 현장을 덮치란 명령을 받는다. 노인과 소녀의 '특수 능력'을 검증하란 것이다. 노인은 조직의 일 몇을 처리해주도 돈을 받아 챙겨 달라이 라마에게 가 '특수능력'을 제거해 달라고 할 것이라 한다. 이야기는 뻔한 이야기이지만, 과연 내 '포비아'는 뭘까 궁금해지게 하는 이야기다. 

8. 전서묘
동물을 기를 수 없는 공동 주택에 사는 치사코. 몰래 기르는 고양이 사치가 밖에서 '잘린 손가락'을 물고 들어온다. 치사코는 이내 손가락과 연관된 사건에 휘말리고, 적들에게 주택의 위치도 발각된다. 뚜렷하게 이해되지는 않는 이야기. 

9. 쓴 바비큐
없는 살림에 바비큐 장치와 텐트를 구매해 산으로 캠핑을 간 도루의 가족. 캠핑에 너무나도 들뜬 아내와 아들을 기쁘게 해주겠다는 마음과 비싼 캠핑 장치를 낭비할 수 없다는 도루의 오기가 가족을 불행으로 밀어넣는다. 

10. 레저레는 무서워
자신을 왕따 시키는 레저레가 무서워 특정일에 자살하겠다는 편지가 학교에 익명으로 날아든다. 선생들은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며 레저레와 왕따를 찾기 위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중간 중간 찌라시 정보가 학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문제 의식을 드러낸다.

11. 크레이지 하니
행성 개척 업무에 참여 중이던 사형수 둘. 행성 내에서 발생한 살인 참극으로 인해 내부인간 2500이 차례차례 죽어나가고 있다. 역시나 '복수심'으로 인해 도움의 요청을 묵살하는 인간 심리가 그려져 있다. 코다 쿠미 이미지를 의식하고 썼는지, 배경에 나오는 노래는 코다 쿠미의 '큐티 하니'.... 

12. 다윈과 베트남 수박
킴벌리는 사장에게 강요되어 새로운 운반 업무를 맡게 된다. 그의 이름은 어째서인지 운전수 '마시아스'로 소개된다. 운반차에 같이 탄 남자 니콜라는 목적지에 가는 길 내내 변태나 호모들의 세계에 대한 우스꽝스런 일화들을 얘기한다. 타인의 변태 심리를 웃으며 즐거워하던 킴벌리는 '임무 완료' 후 다시는 니콜라의 얘기에 웃을 수 없게 된다. 이야긴 좋았지만, 제목이 의아. 

13. 인간 실격
자살하기 위해 다리 난간에 선 시오리를 낯선 남자 호바가 저지한다. 저지의 이유는 "내가 먼저 죽으러 왔으니 꺼지란 것." 이내 둘은 서로 자기가 죽어야 할 정당성에 대해 토론 배틀을 벌인다. 삶을 쉽게 포기하려는 사람에게 화가 닥치는 걸 보게 되는데, 단지 화를 입히는 자가 맘에 안 든다. 

14. 호랑이 발바닥은 소음기
결코 순탄치 않은 하류 인생을 살아가는 세 친구의 이야기. 피냄새, 찌질한 냄새, 질척한 냄새가 나는 이야기가 토막 토막 시간의 간격을 두고 나온다. 역시 제목에서 이렇다 할 의미가 안 느껴진다. 이 작품을 마지막에 배치한 것이 책의 임팩트를 확 죽여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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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의 발소리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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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읽으려고 맘 먹은 게 언제였는지도 잊어 버리고 있다가 "여하튼 호러가 필요해" 하는 갈증이 나서(?) 구해왔다. 

단편 연작 소설로, 살인이나 비극적 사고에 엮인 사람들의 심리를 일인칭 시점에서 이야기한다. 각 이야기 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S라는 이니셜의 누군가와 이야기를 끌어간다. 왜 하필 S 인 걸까 하고 생각하다가 사디스트를 의미하는 거로군 하고 자문자답했다. 등장인물들이 어딘가 '병들어있어서'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들인데, 웃기게도 등장인물 하나가 독자에게 선포한다. "우리는 이상하지 않다". 

마네키네코가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언급한다. 마네키네코가 상징적인 요소로 계속 등장하는 소설이 있다고. 이 <술래의 발소리>에서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건 벌레와 소음. 몇 에피소드에서 주인공들의 눈에 띠어 정신상태를 혼란스럽게 하는 곤충들을 상상하면 찝찝하고 텁텁한 느낌이 입에 턱 막히게 된다. 이러지마, 나 곤충호러 싫어해. 게다가 이 벌레들 때문에 상당히 애먹는 주인공들은 어딜 봐도 "이상하지 않지는 않다."

너무나 기대하고 읽은 건가. 처음엔 흡입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며 기계적으로 문자를 읽어내려가는데. 의외로 주인공들이 느닷없이 결정타를 날린다. 두서없이 공간과 시간을 헤매며 이야기를 하다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결정타를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슬쩍 던져버린다. 너무 당황해서 "잠깐, 못 들었는데 지금 뭐라구요?" 라고 묻기라도 하면 "못 들었으면 말고." 라고 할 것 처럼 소심하게. 기계적으로 읽다가 점점 빠져들게 되는 건 이런 예상치 못한 카운터펀치들때문이었다. 영화 <추격자>의 하정우가 연상됐다. 태연하게. "그러니까 내가..."

앞의 이야기들은 꽤 흔한 소재의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뒤로 가면서 점차 미치오 슈스케란 사람의 상상력에 흥미를 느낀다. 아침 9시 막장 드라마도 한 장면 바꿔 충격적 호러가 됐다. 얼마든지 널리고 널린 흔한 이야기도 어떤 해결점을 보느냐에 따라 장르가 바뀌는구나 하고 생각. 

주인공들의 추리와 고백에 의해 한 꺼풀 벗겨낸 수수께끼는, 또 다시 설명되지 않는 수수께끼를 남긴다. 주인공이 제시한 것이 진짜 답이었을까. 어떤 고서점주인이 그러길, "인간이길 그만두면 행복에 이른다"고, 분명 암울한 미래를 암시하고 끝나는데도 등장인물들이 자기만의 행복에 도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입술이 へ자가 된다는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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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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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읽어보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 스탠리 엘린의 「특별요리」와 연관된 책으로 검색이 되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미스테리와 블랙 조크 감각을 잘 섞은 재미있는 책이었다. 총 다섯 작품이 연작 기담이 실려있고, 감금이나 의문의 죽음, 살인 등을 다루며 꽤나 산뜻한 반전을 보여준다. 「특별요리」와 관련되어 있는 건 마지막 단편 속에서 환상의 양고기라는 '아미르스탄 양'이 언급되기 때문이었다.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특별한 공간감각을 갖고 있다. 실제 무대가 되는 장소가 고풍스러운 일본식 저택이거나 서양식 호화 별장이곤 한다. 저택 안에는 사람을 가두는 별관, 창살방, 지하실 등의 폐쇄적인 장소가 나와 무겁고 음침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주인공 여자들이 연관되어 있는 여자대학교의 독서모임 '바벨의 모임'이라는 무형적인 공간은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비밀의 공간이기 때문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공간 이외에 인간관계도 특유의 일본 사회성을 보여준다. 종가와 분가의 구도, 근대까지 이어져 온 시녀살이, 사람을 선택적으로 사귀는 상류층 사회 등, 가족과 고용인, 사회인의 측면에서 인물들의 입장과 심리를 다룬다. '바벨의 모임'과 관련된 소녀들은 고된 현실을 잊기 위해 허구의 세계인 책 속에 빠지는데, 결국엔 현실과 허구의 분간이 불가능해지고 만다. 옛 상류층 집안 소녀들의 고뇌나 고민을 이해해보는 반면, 어디까지나 어리광에 지나지 않는 듯한 어리숙한 모습을 비웃고 싶어지는 순간도 있었다.

'바벨의 모임' 에서 주로 읽는 책들도 미스테리 애호가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소개 되고 있다. 특히 다니자키 준이치로, 시가 나오야 같은 근대 순문학 소설가들과 더불어 이즈미 교카나 유메노 큐우사쿠 등의 환상소설가, 요코미조 세이시나 에도가와 란포 같은 추리소설가를 언급하는 부분이 반가웠다. 시대감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작품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신경지'라고 한다. 이전엔 하이틴 스타일의 추리소설을 주로 썼기 때문이라고. 애드거 앨런 포나 에도가와 란포의 광기, 히가시노 케이고의 유머러스함을 연상시키는 「덧없는 양들의 축연」같은 작품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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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안에 변고가 생겨서
탄잔 가문의 후계자 탄잔 후키코는 비밀 책장을 만들어 독서를 탐미한다. 어릴적부터 책을 공유하던 시종 무라사토 유우히는 후키코가 대학에 진학하여 집에서 나가자 점점 후키코에 대한 독점욕을 키워간다.

2. 북관의 죄인
센닌바라 지방 무츠나 가문의 숨겨진 딸 우치나 아마리는 어머니가 죽자 무츠나 가문에 찾아가 거둬줄 것을 부탁한다. 아마리는 현 당주이자 이복 오빠인 코지에게 허락을 얻어, 북관이란 별관에 감금된 첫째 이복오빠인 소타로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냉혹한 형제 사이와 소타로의 기이한 행동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3. 산장비문
산 속에 위치한 타츠노 카몬의 별장 비계관의 관리를 맡고 있는 여성 야시마. 야시마는 열심히 별장을 관리하지만 주인 타츠노는 물론 아무도 이 별장을 찾지 않는다. 어느 겨울날, 야시마는 오치라고 하는 조난자를 발견하고 비계관에 데려와 간호를 하고, 오치를 찾는 산악 동호회 회원들이 비계관을 찾아 오지만 야시마는 오치가 비계관에 있다는 걸 의도적으로 숨긴다. 그러곤 오치를 찾을 때까지 머무르라며 계속해서 손님 대접을 한다. 가장 딱딱하고 괴기함은 절제된 느낌이다. 

4. 타마노 이스즈의 명예
오구리 가문의 차기 당주 스미카는 여대에 진학하기도 했지만 남동생이 태어나자 엄한 할머니에 의해 집 창살방에 갇힌다. 어릴 때부터 자매처럼 지낸 고용살이 타마노 이스즈는 스미카가 창살방에 갇히자 이젠 스미카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결국 창살방에서 죽음을 맞이할 지경이 된 스미카는 마지막 순간에도 이스즈를 그리워하는데, 놀랍게도 다시 정신을 차리자 집안엔 큰 변화가 일어나 있었다. 생각보다 따뜻한 여운이 남은 작품. 

5. 덧없는 양들의 만찬
오데라 마리에는 회비를 연체해서 '바벨의 모임'에서 제명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또 아버지가 나츠라고 하는 고급 요리사를 고용하여 허영부리는 음식을 주문하고 미술에 조예도 없으면서 미술품을 구매하는 
것을 마음 속으로 조롱하고 있다. 나츠의 지나친 금액 요구에 마리에의 아버지도 점차 불만이 쌓이기 시작하고, 마리에는 나츠에게 '아미르스탄 양 요리'를 요구한다. 그러곤 양들이 사는 지역이 있다며 '바벨의 모임' 의 여름 휴양지 다테누마를 알려준다. 이윽고 나츠는 양 요리 재료를 입수해 오데라 가문으로 돌아온다. 제목의 '덧없는'이란 표현에서도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지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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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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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관한 많은 심리학 책들이 있는데, 새로 나온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는 그 중에서도 꽤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 지독하게도 싫어지는 증상을 "인간 알레르기 증상"이라고 보는 새로운 의학적 견해가 등장한다.



알레르기 증상은 민감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인 항원이 몸에 들어왔을 때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반응이다. 이 책에선 타인 또한 항원이 되어 '인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인간 알레르기 개념을 적용하면 인간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완 다른 측면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책이 다른 관계 심리학 책들과는 다른 흥미로운 부분들을 터치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대개의 관계 심리학 책들은 상담가를 찾은 임상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어린 시절 성장 환경"이 타인과 관계하는 양상을 결정짓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 책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에서도 불우한 성장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왜 싫은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보다 체감하기 쉬운 단계에서 이야길 지속한다. 몸이 항원을 기억하면 항원이 들어올 때마다 몸은 항원 제거를 위해 거부 반응을 보인다. 이 거부 반응도 항원에 계속해서 감염될 수록 더욱 격렬하고 민감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에 대해 한 번 거부반응을 느끼면 그 다음부터는 점차 그 사람이 미워지고 싫어진다. 거부반응이 격렬해지는 것인데, 이런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일상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하니 속이 시원한 기분이었다. 

직장, 학교. 어디에나 같이 있기만 해도 숨이 멎고 폭발해버릴 것 처럼 짜증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알레르기 항원 같은 인간과는 접촉을 피하는 편이 좋다고 하면서도 먼저 직장을 그만둬 버리는 등의 극단적인 방법은 좋지 않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면 그런 반응이 일어나게 만든 행동이나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라고 한다. 그 사람이 악의가 있는지, 자기에게 피해의식이 있진 않은지 돌이켜 보는 것. 요컨대 쿨해지는 거다. 그리고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지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 고민을 나누고 애착감을 만드는 것으로 민감해진 인간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극단적인 임상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공감이 힘든 다른 책들과 달리,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을 인간관계의 문제에 대해 꼬집고 있는 책이라 반가웠다. 제안하고 있는 솔루션은 여타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인간 알레르기' 라는 개념은 흥미로웠다. 또 하기와라 사쿠타로, 나쓰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의 문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마지막 장에선 '싫은 사람에 대처하는 법'을 간결히 정리하고 있어 실용성도 꽤 높은 책이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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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독서의 힘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고정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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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후지하라 가즈히로는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에서 현대와 과거사회를 비교하며 독서의 필요성과 효과를 주장하고 독서가 인생을 변화시킨 사례를 소개한다. 20세기 일본사회는 선진국 미국의 경제 발전을 표본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성공 방법도 정형화 되어 있었다. 하지만 21세기 현대 사회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성공의 키가 된다. 또 통신 기술 발전과 더불어 진정한 소통의 단절, 정보 과다 현상 등의 문제가 생겨나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독서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을 통해 얻은 정보나 지식의 받침이 없는 상태에서는 뭔가를 결정하고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책을 읽는 사람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게 될까.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단연 사고 과정을 증폭 시킨다는 장점을 갖는다. TV같은 영상 매체는 강력한 시각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스스로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다. 하지만 독서는 활자를 통해서 다양한 감각을 상상해야 하기 때문에 두뇌 활성에 도움이 된다. 이는 감각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복합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어 비지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아가 독서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간접적으로 접하게 해주어 독자의 가치관을 세우게 해준다. 그래서 독서를 많이 하면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가치 판단 문제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또 특정 분야만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어 교양을 쌓으면 보다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맺을 기회를 얻어 가치 창출로 연결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런 효과는 류쉬안의 책 「행운연습」에서'대박 터뜨리는 사람들의 비결로 소개했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독서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사람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돋보이는 개인이 되기 위해서는 많이 경험하고 많이 아는 것이 필요한데, 독서가 간접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자기만의 지식과 논리, 주장을 갖는 사람이 되면 인생에서 대박을 터뜨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는 논리다. 저자는 베스트 셀러가 된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면서 독서의 효과를 주장한다.


"세계관이 넓어지면 당연히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이나 타인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시점을 가지게 되면 균형 감각이 향상되고 더불어 인격적으로 타인에 대한 포용력이나 관용의 기초도 다질 수 있다." - page 53


"즉 책을 안 읽는 사람은 현재 논의 중인 문제에 대한 정보만 가지고 우왕좌왕할 뿐이다.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서 복안적인 시각을 갖지 못한 채 쉽게 안이한 판단을 할 수도 있다." - page 57


마지막으로 저자는 독서 초보자를 위해 효과적인 독서 방법을 정리한다. 무슨 책을 읽어야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은 베스트셀러를 먼저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강제적으로 일정 시간을 독서에 할애하는 것이 독서를 습관화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책을 읽고 마치는 게 아니라 자기 스타일의 독서 감상문을 써서 책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보는 게 독서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요새의 자기계발서는 모두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각각의 주장이 하나의 작은 장을 이루고, 그 주장을 하기에 앞서 사례부터 소개한다. 직접 겪은 사례일수록 진정성을 전달한다고 여겨진다. 사례 소개가 끝나면 챕터 마지막에 가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나온다. 책 한권이 시종일관 이런 구조인데, 책 전체의 주제와 통일성을 보려면 사례를 제외하고 주장 부분만 연결해서 읽는 게 도움이 된다. 원래도 273 페이지라는 짧은 분량인데 주장만 연결해서 주제를 인지하려고 하다보면 
고리타분한 독서법 책들과 달리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다. 또 저자의 논지를 파악하거나 책을 복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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