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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 -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간결한 자본주의 설명서
조너선 포티스 지음, 최이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의 경제가 미궁으로 달리면서 도대체 내용을 알기어려운 경제 이론들에 스스로 판단이 불가능했다. 이때 자본주의에 대해 작동 방식을 이해 하는데 필요한 기본 원리 50개의 키로 접근하고 분석해준 조너선 포티스의 책을 읽었다. 그는 런던 킹스칼리지의 경제학과 교수이면서 기고와 논평을 비롯 미디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애담 스미스의 국부론 이래 250년 자본주의 세계에 살고 있는 나는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당신은 자본주의자인가?라는 질문에 당신의 대답은...
우리는 주식을 소유하거나 혹은 소유하지않았더라도 연금과 은행예금등을 통한 금융재산을 갖고있고 즉 자본을 소유한 셈이고 어떤형태든 임금에 의존해 살아가며 소비자이기도 하다.즉 우리는 잘알던 잘알지못하던 자본주의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쉽게 애담스미스의 보이지않는 손을 쉽게 설명하는 저자는, 800만명이 넘는 런던시민들이 매일 세 끼 식사를 한다. 그들이 먹는 음식 중 런던에서 생산되는 것은 거의 없다. 사실 그 음식들은 영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생산된다. 소고기, 바나나, 비스킷, 맥주 등 식량을 생산해 비행기나 배, 트럭에 싣고 슈퍼마켓과 상점으로 운송한다. 그런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이고, 그 내용 전체를 이해하는 사람이나 조직은 없다. 아무도 그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 과정중 그 무엇도 (적어도 중앙에서)'계획'되지 않는다. 대형 국제 무역회사부터 길모퉁이의 작은 상점까지. 그런 일들은 민간 회사들의 개별적인 노력의 결과일 뿐이다. 보이지않는 손은 계획을 통해서는 결코 할 수 없는 복잡하고 정교한 일을 해낸다.
즉, 애담스미스의 국부론의 보이지않는 손은 완벽하지 않지만 수요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개인과 집단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일을 계획경제보다 더 잘해낸다고 보고 있는것이다.
저자는 각 시대, 각 국가, 각 정부에서 시도했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그리고 그것의 개량정책들과 실패 이유등과 결과등을 비교적 자세히 적고있다. 재미있는것은 1950,60년대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케인즈주의.즉 차입을 통해 정부 지출을 늘리면 그것이 가계에 추가 수입이 되므로 소득.생산이 증가할것이라는 이론이 2019년 대한민국이 실천하고 있는것 으로도 보인다. 또한 흥미롭게도 이런 체계적인 경제의 역사는 1470년대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이탈리아 은행이 있었고 1602년 암스테르담 거래소에서 네델란드 동인도회사 지분거래가 이루어진 최초의 주식 거래가 있었던것처럼 이미 긴 역사를 가지고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의 노동당원이기도 저자가 말하는 사회주의는 자본주의가 생산, 분배, 교환 수단이 사적으로 소유되고 통제되며, 무엇을 생산할지를 민간 소유주가 결정하는 시스템이라면 ,
사회주의는 노동자들이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이며, 사회주의하의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에는 첫째.수요공급의 원리가 존재하지않아 일부 물건의 부족현상과 둘째,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좋은 품질을 유지하려는 인센티브가 부족해 개선하려는 동기부여가 되지않는것이 결국 실패요인으로 지적한다. 소련에서의 유명한 농담 "우리는 일하는 척하고, 그들은 우리에게 돈을 주는척 한다"은 많은걸 말해준다. 그러면서도 마르크시즘은 정치적.경제적 자본주의에 패배한, 실패한 이념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자본주의를 파악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이 마르크스였다고 기술하고있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것은 무심히 그 제도 안에서 생활하면서도 이 자본주의가 이토록 오랜시간을 거쳐 수정되고 위기도 많았으며 어떤 형태로든 지금의 모습에 오기까지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고 인간이 만들어가고 있는 경제 개념이면서 아직도 수정중이며 아직도 여러 많은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으면서 발전하고 있다는것을 알았다는것이다. 완전하리라는 자본주의 체제는 아직도 많은 수정의 여지가 대단히 많이 있어보이는게 놀라울뿐이다.
(작가는 자본주의의 불가피한 위기는 과도한 자본 축적,과잉 생산,수익률 감소등으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상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지금까지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있다고 쓰고있다)
자본주의의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 더 개선되어갈지는 모르나 지구의 엄청난 인구를 모두 굶지않고 영위하기 위한 경제 대책은 정말 단순히 보이지않는 손에 맡기는것만으로는 어려울것이며 학자.전문가들은 또 어떤 방법들을 만들어낼지 이러한 경제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이기도 한것에 그동안 스스로 얼마만큼이나 무지했던가를 깨닫는다.학창시절의 경제학 개론 이래 경제학에 대해 처음 읽어본것 같은데 다시 한번 더 읽는다면 개념이 좀더 확실하게 기억되지않을까 한다. 모처럼 자본주의와 경제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훑어본 여행같았다. 노벨상의 경제학이 왜 그리 중요하고 영향력이 있었는지도 뒤늦게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