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 - 바닷가마을에서 깨달은 지금을 온전하게 사는 법
전지영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 전지영은 짧은기간 항공사 승무원을 하기도 했고 만화가의 어시스트를 하기도
했으나 오랜 기간 편집 디자이너와 이미 여러권의 책을 낸 경력이 있는 바닷가 마을의 현직 요가 선생님이다.
목차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로 늙고싶다 와 텅빈 통장과 고양이 두마리,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보고는 어서 읽고
싶어졌다.
그녀는 나와 아주 비슷한게 많다.태생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모든 활동을 싫어하는것이나
끈기가 없는것이나..책의 초반엔 그녀의 삶을 담담히 거슬러 올라가고 어느 새 요가의 많은 자세들과 요가의 정신에 대해, 그리고,바닷가 마을
소박한 수업들속의 일상이야기에 대해 얘기한다.
우리가 떠올리는 동작들이 아니고 요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몸과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것이고 삶을 동요하지 않는 일정한 무엇으로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어원인 산스크리스트어의 유즈는 '멍에를 씌워 붙들어 매다'라는
구속이라는 의미 같지만 바로 나의 주체인 진정한 내면이 이성으로 감각을 제어하면서 자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것의 의미로,즉 미친
원숭이처럼 날뛰는 마음에 마구를 채우는 일이라는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가는것 자체가 요가이며 하루하루 연습량을
쌓아가는 과정은 끝없는 기다림이고 그것은 마치 나의 간헐적 단식과도 같았다. 요가 수련인에게 경의를 표하는것은 스스로에 대한 고삐를 쥐고
끊임없이 수련한다는 사실때문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납득이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것이 변함없이 매일 수련하는 것이며 삶을 동요하지 않는 일정한
무엇으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높은 단계의 요가 수련이라 저자는 말한다.
책 후반부 그녀는 그만두지 않으려는 세 가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요가,
글쓰기, 고양이 세마리의 양육...나는 과연 그만두지 않으려는 것이 무엇일까..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모든 관계와 일상에서 매일 최선을 다하는 일, 일본어 공부, 간헐적 단식,
그리고 예술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는 일 정도 일까...
그녀의 첫번째 책인 뉴질랜드 여행기에 언급되어있고 이번에도 잠깐 나오는
아벨 태즈먼의 아와로아 트램킹도 궁금해졌다. 그녀는 역시 편집 디자인을 했던 사람답게 한 손에 잡히는 가볍고 적당한 사이즈의 책에
요가의 자세나 표지 색깔..이런것이 모두 예쁘다.
나를 만드는것은 타고난 형질이나 외부의 환경이 아니고 스스로 결정할 수많은 선택과
행동에 의해 규정되는것이라는 것에 나도 같은 생각이다. 읽는 동안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 보며 생각할 수 있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