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조너선 스위프트가 1726년에 쓴 여행기 형식의 풍자소설이다. 16여년간 4차례의 여행에서 만나는 릴리펏(소인국),브롭딩낵(거인국), 라퓨타외, 후이늠국(말의나라)등을 통해 유럽,영국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비판을 하고 있다. 300년전 씌여진 책이라는 것을 믿을수 없을만큼 다양한 분야에 박식하며 이야기는 늘 상상이상의 그것이다.

소인국에서의 릴리펏인들은 도덕성이 결여된 자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더라도 진리,정의,절제 등의 미덕을 지킬 능력이 없다면 따라서 그런 위험한 자에게 공직을 맡겨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했다. 도덕적 성품을 가진 사람이 무지에 의해 저지른 오류는 공공 이익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부도덕하고 부패한 경향이 있는 데다 그 자신의 부패한 심성을 숨기고, 돋보이게 하고, 옹호하는 능력을 가진 자의 고의적인 술수는 공공 이익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다. 한구절 구절 옳은 말뿐이다.

거인국에서의 묘사들은 기상천외하다. 유모의 가슴둘레가 5미터에 앞으로는 2미터정도 튀어나왔다거나 공격해 오는 쥐를 물리친 뒤 죽은 쥐의 꼬리가 약2미터였다는 것이나 말의 달리는 보폭이 12미터였다는 둥...읽다가 보면 실실 웃음이 나온다.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 그림을 그리다 보면 상상이 안될때도 있고 그저 웃음이 나온다

거인국 왕의 걸리버에 많은 질문을 하는데 귀족이 탐욕이나 당파성 혹은 지식의 결핍으로부터 언제나 자유로워서 뇌물이나 어떤 괴이한 편견이 그들의 판단에 전혀 자리 잡지 못하는가 라고..이것은 결국 조너선 스위프트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리라 본다.

유럽의 1800배나 컸던 브롭딕냉 거인국의 우박을 잠시 맞고 온 몸에 타박상으로 열흘간이나 외출을 할수없었다는것이나 왕의 600마리나 되는 말의 키가 16미터에서 18미터였다는 것,그리고 말에 올라탄 기병의 높이는 대략 27미터, 여인의 쟁반만한 검은 반점이나 그 반점에서 노끈보다 더 굵은 털이 튀어나와 있다는등..작가는 모든 상상력으로 거인국을 묘사하고 있다.매 순간 웃음이 터질 정도다. 이러한 소인국.거인국의 묘사는 정화 동화적인 요소들이 많아서 흥미롭지만 그 안의 인간 관계와 제도, 조직등 조금 더 들어가면서 그는 자신의 의견들을 풍자를 통해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그것은 300년이나 지난 지금도 너무도 정확하고 분명한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걸리버가 2년여 시간동안 있었던 거인국을 벗어나 기적처럼 바다에서 선원들에 구조된뒤 귀가 했다가 다시 선의로 출항하고서는 만나게되는 라퓨타라는 천공의 도시. 마치 이도시는 그들의 생각과 정신이 수학과 음악에만 갇혀 있었다는 점에서 기하학과 음악을 즐겨 회화에 대입시켰던 파울클레. 혹은 페르낭 레제를 연상시키는 묘사들이 많았다. 또한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는것은 다양한 코스 음식의 묘사가 세련된 지금의 식당들 코스를 묘사하고 있다 해도 크게 다를거 같지 않다는 거다. 읽을수록 놀라게된다.

또한 걸리버가 수도 라가도의 대학술원 견학을 하는 장면은 마침 코스닥 2위이던 신라젠이 얼마나 엄청난 사람들에게 피같은 손실을 입힌 사기와도 같은 일을 저지른것을 목격한 뒤라 이 학술원의 사변적인 지식에 몰두하는 계획자들의 행태를 보는것이 실감이 나는 부분이였다.

말도 안되는 오이에서 햇빛을 추출한다든지 거미줄로 실크를 만든다든지..500개가 넘는 계획자들의 연구실이 묘사되는 부분은 지금도 역시 크게 다르지않고 그 연구에서 진위를 가려내는 것이야 말로 아주 중요하지않을까..또 생각하게된다

걸리버의 입을 통해 현대사의 역겨움을 말하며 세상이 돈에 영혼을 판 저술가들에 의해 엄청나게 날조되고 있고, 전쟁에서 이룬 업적이 겁쟁이에게 돌아가고, 가장 현명한 조언이 멍청이가 한것이되고, 아첨꾼이 정직함의 표상이되고 세상에.,울고 싶을정도로 지금과 다르지 않다.

얼마나 많은 무고하고 훌륭한 사람이 재판관의 타락과, 악의에 넘치는 당파에 소속된 대신들의 책략으로 목숨을 빼앗기거나 추방당했는가.

얼마나 많은 악당이 신임, 권력,위엄, 이익을 누리는 고위직에 올랐는가...이건 300년 전에 씌여진 글이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의 모습 그대로이다.

이 책을 덮는순간 나 마저도 후이늠국의 정중하고 친절하고 고귀한 성질에 동화된 듯 인간 야후의 세상은 지금 까지 깨닫지 못했으나 지옥과 같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유토피아를 늘 추구하지만 모든 시스템의 뒷쪽에 그 많은 권모술수 속에 용케도 오늘 자유로운 호흡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그정도로 걸리버 여행기속에 푸욱 빠져있었다.이것보다 멋지고 제대로된 풍자소설을 본적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이샤의 첫날밤에서 사무라이 할복까지
박동균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오야마 가꾸인대학과 중앙대학교에서 일본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 박동균의 게이샤의 첫날 밤에서 사무라이 할복까지는 제목도 몹시 흥미롭다.

임진왜란 당시 역관의 입장에서 두나라의 문화를 풀어가고 때론 비교해간다.

702년에 시작된 일본의 화장문화가 현재 백퍼센트라는게 놀랍다.게다가 묘비에 빨갛게 새기는 생전 장례식도..있다한다. 칼을 든 사무라이를 앞에 둔 그러한 문화여서 욕이 발달 하지 않았다는 견해도 재밌다. 일본의 3대 욕중의 하나인 빠가야로가 사슴을 보고 실권자 재상이 말이라고 했을때 주변 신하들이 권위에 빌붙어 아첨하느라 말이라 했다는 중국 사기가 어원인 욕이라는것도 처음 알았다^^

우리의 배신이 등배 믿을신.즉 믿음을 등진다는것.여기에서 믿을신은 사람이 말을 하는 한자.즉 모든것은 입에서 시작하고 입으로 끝이나는데 그 안에 믿음이 존재하고 그 정신에서 나온 선비의 한 마디는 천금보다 무거운거. 그래서 문, 유교의 문화의 조선의 배신은 자신의 정신, 영혼을 팔아버린다는것이다. 이에 반해 일본의 배신은 한자로 우라기리.뒤에서 찌르는것. 사무라이들의 명예는 정정당당히 연마하여 일대일로 싸우는것인데 불명예스럽게도 뒤에서 찌르는것이 배신인 것이다. 즉, 문의 문화는 정신의 문화이고 무의 문화는 행동의 문화이므로 서로 다른것이다.

혼욕이 허용되던 배경과 깨어진 다기를 심지어 손님에게도 내놓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번에 알게되었다. 가로세로 60센티미터의 니지리구치를 여인들은 귀금속 장식없이 소박한 차림으로 무사들은 무장해제를 한뒤 머리를 숙이고 무릎 걸음으로 들어가 앉아 소량의 가벼운 요리, 즉, 가이세키와 함께 먹던것이 일본식 다도인것이다.

게이샤의 첫날밤에 계란이 필요한것과 유녀와 게이샤의 구분법이 게이샤는 버선을 신은것 이었다고 해서 양말 싫어하는 나로서는 그저 웃을수밖에.. 오비가 앞에 있으면 유녀. 뒤에 있으면 게이샤이였다고도 한다.

조선의 장기와 일본의 장기의 설명의 마무리 부분에 이어지는 두 국가의 비교부분이 상당히 공감이 간다. 조선은 붓을 든 선비 문화이면서 늘 개혁을 주장하고 일본은 칼을 든 사무라이 문화이면서 개선을 추구하는 시스템이라는것. 즉 개혁은 상대편이 만든 세상을 뒤집겠다는 것이지만 개선은 비록 적이 만든 세상이지만 고칠점은 고쳐서 이어가겠다는 말이다.

무사들이 인간으로서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회가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된다..즉,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곧 무사의 역할이여서 생산 활동을 따로 하지않고도 봉록을 받아 생활할 수 있는것이었다. 최근의 우리나라의 어떤 사태를 연상시켜 우울하다

 

교토의 조선인들의 정유재란때 베어온 귀무덤 (예전엔 코무덤이라 했고, 소금에 절여 베어온 코가 5만인 분에 이르렀다 한다.)정말 끔찍하다.그리고 이삼평이라는 도공을 가나가에 산페이

라는 일본 이름까지 지어주고 도자기의 조상으로 추모하고 있기까지 하다. 그 아리타 도자기는 전세계에 수출되었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에는 러일 전쟁.청일 전쟁의 희생자를 비롯 2차대전의 희생자까지 200만명 이상이 묻혀있고 우리조상도 2만명 이상이나 안치 되어있다 한다..

신사에서 6월과 12월 두번에 걸쳐 억새풀로 커다란 원형의 테를 만들어 행사를 하는데 치노와라 불리는 이 테는 여성의 성기를 뜻했고 여성이 신과 통하는 영력을 갖추었다고 믿어져왔기 때문이란다. 차츰 지금의 도리이로 변형되었고 도리이는 속계와 성계의 경계표시이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소식을 한다는것은 현대에는 아닐지몰라도 전혀 근거없는 소리는 아니였다.

 

헤이안시대(794~1185)의 귀족들의 평균수명이 남자가 35세, 여자가 27로 대부분이 영양실조가 사인이였다니 말이다.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이웃 나라에 대해 모르는것이 너무도 많다는것과 이 책을 통해 재밌게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 피해 여인들이 슬픔을 안고 모일수밖에 없던 지정된 지역 이태원이 다른 씨를 잉태한 의미라는것이며, 한국출신 다꾸앙이나 일본산이 아닌 스페인산 덴뿌라든지..모르는게 참 많다는걸 오늘도 깨달았다. 역관들의 대화체에 유머와 현대스러움이 묻어 있어 더 재미있게 읽었다. 두 나라가 이해의 폭을 키워서 서로 가까와질수 있다면 좋으련만..하고 늘 생각해왔지만..참 많이 다르긴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치 - 전민식 장편소설
전민식 지음 / 마시멜로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 안용복은 첩자나 군인도 아닌 그저 상인으로..그는 그와 그의 어머니,그리고 그가 의지하거나 연모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배를 타고 성난 바다에 목숨을 걸며 바닷길을 다녔던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않았다.

그저 가진 것 없는 백성은 등 따뜻하게 평생을 살아갈 수 있기만을 바랄뿐인데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이 순간 그것도 민족이 바로 서지 못하면 그마저도 불가능하다는 걸 나는 지금 가슴깊이 깨닫고 있다.

세상 어느곳도 아닌 조선의 독도에서만 사는 동물 강치.바다를 뒤덮을 정도로 거대하게 무리 지어 이동하는 강치. 일본은 긴 역사동안 우리의 울릉도와 독도에서 약탈하고 자기것이라 주장하고 호시탐탐 탐내왔다.

그러한 일본에 납치되어 끌려갔다 오고 조선으로 돌아와 독도에서 고기를 잡았다는 이유로 벌을 받았으며 의붓동생 선화와 관련된 일까지 그는 어느새 조정의 관리가 했어야 할 일을 목숨을 걸고 울릉도와 독도를 위해 두번째로 또 일본을 가게 된다.

조선 사람을 사고 파는 이 시대를 나라가 지켜주지못한다면 스스로 지켜야 하지 않는가.조선의 법으로는 지렁이 같은 목숨일 뿐이라는 민초...민초..안용복. 탈세범에 살인범.밀무역의 주범인 이상룡의 빠른 방면등을 보며 예나 지금이나 정신없는 정치하는 인간들에 대해 한숨이 나왔다.

안용복은 말한다.나는 조선의 왕을 위한 사람이 아니고 조선의 사람이였고 조선을 위한 사람이었다는것을.그동안 그의 내력과 삶을 피폐하게 만든건 조선이 아니고 조선이라는 나라의 권력자들이였다는것을.

조선 사람이니까.너는 조선의 흙이고 숨이고 물이니까.본래 나라를 지키는 사람은 미천하고 평범한 사람이고 숨죽이고 살아온 사람이니까..

어쩜..역사는 이리도 반복되고 오늘날과 하나도 틀리지 않는것일까..

가슴이 답답해진다. 제 잇속만 챙기려는 일본 번주들의 욕망은 쇼군의 귀와 눈을 가리고 있고, 조선 조정은 민초가 핍박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고 관심도 없고.


두번째 일본을 다녀온후 허가없이 도항했다는것과, 관리를 사칭했다는것으로 유배를 떠나지만 소설속에서는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 조선의 땅임을 인정하는 쇼군의 서계를 받아온것으로 기술하고 있다.(이게 역사에 남는 진실이였으면 계속되는 분쟁은 말끔히 해소되련만....하고 아쉽다)

1600년대 이야기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국가.국민에 대해서, 권력자들과 민초 들에 대해서, 하나도 달라진게 없는 현실이 가슴 답답하고 울분이 쌓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재감 - 돋보이는 사람들의 한 끗 차이
레베카 뉴튼 지음, 김은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착각하는게 있다.

우리는 존재감을 근사한 스타일, 혹은 남다른 비쥬얼, 상대방의 혼을 빼어놓는 달변이 존재감을 말한다고 생각할것이다. 하지만 위의 것들은 오히려 첫인상에 작용한다고 보여지는 겉모습들

이다.

여기서 말하는 '존재감'은 어떤 스킬이라기 보다 마음가짐이며 배려이고 용기이고 호기심이다.

즉, 존재감이 있다는 말은 그 사람을 진지한 상대로 여기고 그 사람의 기여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 사람이 상당한 가치를 더하고 있고 신뢰와 존경을 받는다는것을 의미하며 사람들은 그런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끌린다는걸 의미한다.

영국의 심리학 박사인 레베카 뉴턴은 지난 20년동안 2만명이 넘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전문성 개발, 경영 실무에 관한 강연을 해왔으며 현재는 코치 어드바이저의 ceo이며, 구글,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HSBC등에서의 근무와 코칭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특히 일에 있어서의 존재감, 즉, 권위를 키우고 싶은 전문가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격려하고 싶어하는 리더들을 위해 썼다고 한다. 하지만,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고 개인적이고 비공식적인 소통때나 공식적인 회의,발표를 할 때나 자기다움을 유지하면서 존재감을 발휘하는것을 돕는것이 의도라한다.

 

자신을 이끈 사람의 능력과 다른 사람을 이끄는 능력은 서로 관련이 있다. 그리고. 용기,단련, 자기통제, 행동의 진실성, 호기심등으로 자신의 발자취를 만드는것이 존재감의 기본이다.

여기서 호기심은 미지의 대상을 포용하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인데 그것을 방해하는 3가지..1.확증편향.난 이미그것을 알고있어. 2. 30분이라는 시간의제한,틀. 그리고 3. 전문 지식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며 또한,명확성과 호기심 사이의 균형을 이루어야 진정한 존재감을 얻을수있다 말한다.

책 중에 말의 속도나 잘 맞는 메세지를 위한 청중 분석등은 도슨트를 하는 내게도 아주 적학합 어드바이스가 되는 부분이였다. 또한 나는 자유로운 사고(free-flow)를 할 시간들을 만드는것에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즉 빈둥거림 속에서 창의적인 발상이 떠오른다는것은 이미 잘 알려진이야기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리더로서 갖을 책임감과 존재감은 의외로 비오는 날 길모퉁이 찻집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나 회색 하늘, 리드미컬한 빗소리에서 찾을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즉 그만큼 자유로운 사고에 대해서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누구에게 영향을 주고자 하는 의미의 존재감이 아니라 누구의 영향을 받을것인가 하는 부분에도 주목한다. 그것은 물론 자신의 의도에 달려있지만 나의 발전을 보완해줄 사람을 내가 가까운 사람들 중에서 찾고 , 배우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쁨에 대해서도 공감한다.

그리고 지혜로움을 선택하는 방법에 작가는 1.사색으로.2.모방으로.3경험을 통해서 라고 말한다. 훌륭한 멘토와 장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얻을수있는것은 지혜의 증가이다. 그리고 훌륭한 성격을 지닌 사람만이 탁월한, 실천적 지혜를 얻을 수 있지만 훌륭한 성격과 실천적 지혜는 모두 '훈련될수 있는것'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즉 존재감의 핵이 되는 지혜는 훈련을 통해 키울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지혜를 키우기 위한 방법들에는 ..1.생각을 확장하기위한 행동.2.지적인 겸손함.3.현명한 습관을 기른다. 이러한 행동하는 지성과 자기

억제,열린 마음과 겸손들은 스스로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일들이될것이다.

저자는 후반부에 겸손함에 대해 한 사람보다 두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 더 낫다는 믿음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함께하기로 선택할 때 존재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작가는 결론에서 존재감을 갖추려면 천하무적의 슈퍼히어로가 돼야 하는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 자기 단련, 겸손함이 필요하며 진정한 존재감을 갖춘 사람들은 독자적인 영웅이 아니라 협력자들 이다 라고 마무리하고 있다.

작은 모임에서조차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들이 끊임없이 있고 주장이 있고 그러나 그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좋은 방향으로 매번 머리를 모아가는 내 주변의 훌륭한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르게하는 책이였다. 그들의 존재감을 감사하게 하는 시간들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집가의 철학 - 휴대전화 컬렉터가 세계 유일의 폰박물관을 만들기까지
이병철 지음 / 천년의상상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맨 처음 지은이의 말 시작하는 첫 다섯줄이 400페이지를 넘는 이 책의 정체성을 다 표현하고 있다.

어떤 물건이 이 다음에 문화유산이 될지 당대에는 모르며 세월이 흐른 뒤 그 물건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수집가의 몫이다. 수집가가 수집하지 않은 물건은,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건처럼 후세에 전해지지 못한다. 수집가의 안목이 역사가 된다-이것이 작가의 신념이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인 폰 박물관에 대해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수집으로 저자가 세운 세계최초이자 유일한 휴대전화 전문 박물관인 여주시립폰박물관에 관한 과정 기록도 남기고자 하는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흔하디 흔한 휴대폰 박물관이 정말 필요했을까 였는데 1969년 나온 다이얼식 빨간 공중전화.그 후로 늘 보아왔던 그러한 공중전화조차도 이제는 전국에 몇대 밖에 없고 고철로 사라졌다는 글에 충격을 받았다. 정말 그의 신념이 휴대폰 왕국의 한국 국민들에게 큰 자산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물론이지만 10,20년 만 지나가도 어디서도 구하기 어려워질테니 말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디지털이 아닌 그의 아날로그적 향수, 전화와 관련된 여러 추억들이 절로 웃게 만들었다. 집전화에 대한 모두가 갖고 있을법한 기억들이다. 틀린번호로 걸려오는 전화에 대한 기억들. 칼도끼 툭에선 혼자 마구 소리내어 웃었다. 오이씨 수박씨에선 완전히 미친사람처럼 크게 웃었다. 저자는 몹시 재밌고 박식한 사람이다.

오드리헵번이 나왔던 사브리나 설명뒤에 1950년대의 카폰을 구했다는 부분에서 내입이 절로 벌어졌다. 프랑스의 유선전화기 마더인로에 대한 작가의 해설이 맞다는것도 재미나다. 무술도장을 차리면 고수들이 도전하러 찾아오듯이(ㅋㅋㅋㅋ꼭맞는 표현이다)박물관을 여니 수집가.귀한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들이 가지 가지 목적을 품고 찾아와서 컬렉션의 다채롭게 이룰수있었다는부분도..아.그렇겠다.하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휴대폰 강국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이 커지면서 저자의 이 폰박물관이 세계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2008년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한국에 휴대 전화박물관이 처음 생긴것에 대한 인터뷰와 기사를 낸것중 "세계가 한국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인정하고 있다.휴대전화는 한국의 긍지이다.후세에 전할 사명이 있다"..

라는 그의 인터뷰 기사가 광복절에 일본 신문에 실렸다는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작은 거인이자 진정한 애국자이다.

후반부에 가면 전시장을 구성하는 핸폰의 사정과 관련 에피소드.핸폰의 발전사를 영화나 해당 전화기와 얽힌 사연들과 함께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저자는 거의 영화 평론가이기도 하고 과학기술자 이기도 하고 여러 국가의 문화 평론가이기도 하다.

10년전 나온 미개봉 아이폰2G가 이베이서 2500백만원..하는 시대에 수집가의 철학이 없었다면 핸드폰 최강국인 우리 후대는 그 진품을 보지도 못하고 상상만 했을것이다.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느낌과 폰 박물관의 가치와 수집가의 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되는 시간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