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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 - 전민식 장편소설
전민식 지음 / 마시멜로 / 2019년 8월
평점 :
주인공 안용복은 첩자나 군인도 아닌 그저 상인으로..그는 그와 그의 어머니,그리고 그가 의지하거나 연모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배를 타고 성난 바다에 목숨을 걸며 바닷길을 다녔던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않았다.
그저 가진 것 없는 백성은 등 따뜻하게 평생을 살아갈 수 있기만을 바랄뿐인데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이 순간 그것도 민족이 바로 서지 못하면 그마저도 불가능하다는 걸 나는 지금 가슴깊이 깨닫고 있다.
세상 어느곳도 아닌 조선의 독도에서만 사는 동물 강치.바다를 뒤덮을 정도로 거대하게 무리 지어 이동하는 강치. 일본은 긴 역사동안 우리의 울릉도와 독도에서 약탈하고 자기것이라 주장하고 호시탐탐 탐내왔다.
그러한 일본에 납치되어 끌려갔다 오고 조선으로 돌아와 독도에서 고기를 잡았다는 이유로 벌을 받았으며 의붓동생 선화와 관련된 일까지 그는 어느새 조정의 관리가 했어야 할 일을 목숨을 걸고 울릉도와 독도를 위해 두번째로 또 일본을 가게 된다.
조선 사람을 사고 파는 이 시대를 나라가 지켜주지못한다면 스스로 지켜야 하지 않는가.조선의 법으로는 지렁이 같은 목숨일 뿐이라는 민초...민초..안용복. 탈세범에 살인범.밀무역의 주범인 이상룡의 빠른 방면등을 보며 예나 지금이나 정신없는 정치하는 인간들에 대해 한숨이 나왔다.
안용복은 말한다.나는 조선의 왕을 위한 사람이 아니고 조선의 사람이였고 조선을 위한 사람이었다는것을.그동안 그의 내력과 삶을 피폐하게 만든건 조선이 아니고 조선이라는 나라의 권력자들이였다는것을.
조선 사람이니까.너는 조선의 흙이고 숨이고 물이니까.본래 나라를 지키는 사람은 미천하고 평범한 사람이고 숨죽이고 살아온 사람이니까..
어쩜..역사는 이리도 반복되고 오늘날과 하나도 틀리지 않는것일까..
가슴이 답답해진다. 제 잇속만 챙기려는 일본 번주들의 욕망은 쇼군의 귀와 눈을 가리고 있고, 조선 조정은 민초가 핍박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고 관심도 없고.
두번째 일본을 다녀온후 허가없이 도항했다는것과, 관리를 사칭했다는것으로 유배를 떠나지만 소설속에서는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 조선의 땅임을 인정하는 쇼군의 서계를 받아온것으로 기술하고 있다.(이게 역사에 남는 진실이였으면 계속되는 분쟁은 말끔히 해소되련만....하고 아쉽다)
1600년대 이야기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국가.국민에 대해서, 권력자들과 민초 들에 대해서, 하나도 달라진게 없는 현실이 가슴 답답하고 울분이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