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의 첫날밤에서 사무라이 할복까지
박동균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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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 가꾸인대학과 중앙대학교에서 일본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 박동균의 게이샤의 첫날 밤에서 사무라이 할복까지는 제목도 몹시 흥미롭다.

임진왜란 당시 역관의 입장에서 두나라의 문화를 풀어가고 때론 비교해간다.

702년에 시작된 일본의 화장문화가 현재 백퍼센트라는게 놀랍다.게다가 묘비에 빨갛게 새기는 생전 장례식도..있다한다. 칼을 든 사무라이를 앞에 둔 그러한 문화여서 욕이 발달 하지 않았다는 견해도 재밌다. 일본의 3대 욕중의 하나인 빠가야로가 사슴을 보고 실권자 재상이 말이라고 했을때 주변 신하들이 권위에 빌붙어 아첨하느라 말이라 했다는 중국 사기가 어원인 욕이라는것도 처음 알았다^^

우리의 배신이 등배 믿을신.즉 믿음을 등진다는것.여기에서 믿을신은 사람이 말을 하는 한자.즉 모든것은 입에서 시작하고 입으로 끝이나는데 그 안에 믿음이 존재하고 그 정신에서 나온 선비의 한 마디는 천금보다 무거운거. 그래서 문, 유교의 문화의 조선의 배신은 자신의 정신, 영혼을 팔아버린다는것이다. 이에 반해 일본의 배신은 한자로 우라기리.뒤에서 찌르는것. 사무라이들의 명예는 정정당당히 연마하여 일대일로 싸우는것인데 불명예스럽게도 뒤에서 찌르는것이 배신인 것이다. 즉, 문의 문화는 정신의 문화이고 무의 문화는 행동의 문화이므로 서로 다른것이다.

혼욕이 허용되던 배경과 깨어진 다기를 심지어 손님에게도 내놓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번에 알게되었다. 가로세로 60센티미터의 니지리구치를 여인들은 귀금속 장식없이 소박한 차림으로 무사들은 무장해제를 한뒤 머리를 숙이고 무릎 걸음으로 들어가 앉아 소량의 가벼운 요리, 즉, 가이세키와 함께 먹던것이 일본식 다도인것이다.

게이샤의 첫날밤에 계란이 필요한것과 유녀와 게이샤의 구분법이 게이샤는 버선을 신은것 이었다고 해서 양말 싫어하는 나로서는 그저 웃을수밖에.. 오비가 앞에 있으면 유녀. 뒤에 있으면 게이샤이였다고도 한다.

조선의 장기와 일본의 장기의 설명의 마무리 부분에 이어지는 두 국가의 비교부분이 상당히 공감이 간다. 조선은 붓을 든 선비 문화이면서 늘 개혁을 주장하고 일본은 칼을 든 사무라이 문화이면서 개선을 추구하는 시스템이라는것. 즉 개혁은 상대편이 만든 세상을 뒤집겠다는 것이지만 개선은 비록 적이 만든 세상이지만 고칠점은 고쳐서 이어가겠다는 말이다.

무사들이 인간으로서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회가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된다..즉,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곧 무사의 역할이여서 생산 활동을 따로 하지않고도 봉록을 받아 생활할 수 있는것이었다. 최근의 우리나라의 어떤 사태를 연상시켜 우울하다

 

교토의 조선인들의 정유재란때 베어온 귀무덤 (예전엔 코무덤이라 했고, 소금에 절여 베어온 코가 5만인 분에 이르렀다 한다.)정말 끔찍하다.그리고 이삼평이라는 도공을 가나가에 산페이

라는 일본 이름까지 지어주고 도자기의 조상으로 추모하고 있기까지 하다. 그 아리타 도자기는 전세계에 수출되었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에는 러일 전쟁.청일 전쟁의 희생자를 비롯 2차대전의 희생자까지 200만명 이상이 묻혀있고 우리조상도 2만명 이상이나 안치 되어있다 한다..

신사에서 6월과 12월 두번에 걸쳐 억새풀로 커다란 원형의 테를 만들어 행사를 하는데 치노와라 불리는 이 테는 여성의 성기를 뜻했고 여성이 신과 통하는 영력을 갖추었다고 믿어져왔기 때문이란다. 차츰 지금의 도리이로 변형되었고 도리이는 속계와 성계의 경계표시이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소식을 한다는것은 현대에는 아닐지몰라도 전혀 근거없는 소리는 아니였다.

 

헤이안시대(794~1185)의 귀족들의 평균수명이 남자가 35세, 여자가 27로 대부분이 영양실조가 사인이였다니 말이다.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이웃 나라에 대해 모르는것이 너무도 많다는것과 이 책을 통해 재밌게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 피해 여인들이 슬픔을 안고 모일수밖에 없던 지정된 지역 이태원이 다른 씨를 잉태한 의미라는것이며, 한국출신 다꾸앙이나 일본산이 아닌 스페인산 덴뿌라든지..모르는게 참 많다는걸 오늘도 깨달았다. 역관들의 대화체에 유머와 현대스러움이 묻어 있어 더 재미있게 읽었다. 두 나라가 이해의 폭을 키워서 서로 가까와질수 있다면 좋으련만..하고 늘 생각해왔지만..참 많이 다르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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