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투 워라밸 - 일과 삶의 적정 온도를 찾는 법
안성민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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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면서 워라밸을 고민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이제는 주 52시간이 정착화되고 있는 시점임에도 여전히 워라밸은 여전히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숙제 같은 화두인데, 왜냐하면 일과 삶의 완벽한 분리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몸은 회사에 없고 퇴근을 한들, 언제든 걸려오는 전화나 카톡, 그리고 다음날 보고해야하는 험난한 프로젝트, 연락을 받지 않는 거래당사자가 있으면 ‘업무’는 업보처럼 나에게 매달려 있기 마련이며, 어디 업무뿐이랴, 강압적인 사내문화나 수직적인 구조에 어려운 직장상사가 있고, 지시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하급자가 있으면 워라밸의 균형이란 요원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과 삶의 적정온도’를 여전히 꿈꾸며 <하우투 워라밸>을 꺼내들었다.


첫장부터 ‘균형잡기가 민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라는 부분이 나를 사로잡았다. 냉정하지만 사실은 옳은 얘기다. 워라밸을 지켜주세요 라고 선언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워라밸은 어디까지나 (지나치지 않는 범위내에서)주어진 일을 충실히 한 상황에서 지켜져야 하는 것이니까. (문제는 비합리적인 일들이 많다는 것에 있지만) 이제는 꽤나 오랜 시간을 보내온 직장인으로서 워라밸을 그나마 맞출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라고 생각해왔다. 첫째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고, 두번째는 합리적인 거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참 말이 쉽다. 여기서의 욕심은 직장이나 조직에서도 인정과 성과물에 대한 보상기대를 낮추는 것이고 두번째와 같이 합리적인 거절을 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의 회사내에서의 포지션을 갖추던지, 인맥이 출중하던지 아니면 동일임금대비 엄청난 업무스킬과 능력을 가진 능력자여야 한다.(그리고 이런 경우는 이직을 하게 된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겠는가 결국은 워라밸은 선택의 문제고, 그 선택을 어찌할 지 고민한다면 <하우투 워라밸>은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 되는 내용들이 들어있다.


특히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워라밸을 위해 살펴야 할 나’ 그리고 ‘워라밸을 위해 알아야 할 소통기술’이다. 앞서 말한바, 워라밸은 조직내에서의 욕심을 줄이는 데신, 정해진 시간내에 업무효율이 증가하고, YES맨보다는 정중한 거절을 하는 NO맨일수록 확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조직내에서의 욕심보다는 삶의 초점은 나의 회사뒤의 생활에 맞출수록 그에 대한 동기부여가 커지고 이게 새로운 원천이 되는 경우가 있어 보다 활력적으로 일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소통기술, 특히 상대방을 설득하는게 중요한 이유는, 결국 워라밸이 균형이 어려운 중요한 원인중에 하나는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내가 모르는 일이거나, 내가 의사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면, 이럴때는 나 대신 할 줄 아는 사람을 활용하기 위해 설득을 하거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상급자를 설득해야 한다. 그것도 아닌 단지 조직자체가 꼰대문화라면 나의 워라밸을 위해서는 그 문화에서 벗어나거나 아니면 철저히 No맨이 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사실 워라밸은 이제서야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하우투워라밸>의 저자가 말한것처럼 워라밸을 지키는 것이 직장에서의 성공을 ‘포기’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근로의욕을 낮추고 칼퇴근 하는 것은 워라밸이 아니다. 진정한 워라밸은 8시간을 근무하고 퇴근하는 물리적인 측정보다도 직장내에서의 스트레스를 덜 받는 마음의 평화에 달려있다. 회사에서의 일이 즐겁고 나를 성장시키고 적절한 보상이라 생각되어 즐겁게 일을 더한다면, 그게 내 워라밸을 해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항상 칼퇴하지만 일이 지지부진하고, 고인물이 되어가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면 워라밸을 해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워라벨은 누가 지정해주는 것이 아닌 당신의 결정에 달려있다. <하우투워라밸>은 워라밸에 대한 다양한 얘기보다, ‘내가 그려나가는 워라밸’은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져준 서적으로서의 큰 의미가 있고, 서적을 읽는 독자들이 보다 많아져서 워라밸을 단지 칼퇴가 아닌, 보다 건강한 일과 삶을 고민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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