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친절한 비트코인 수업 - 암호학자 크롤리와 함께하는
콘래드 바스키.크리스 윌머 지음, 정용철.임소영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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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처음 들었던 것은 2013~14년사이 겨울로 기억난다. 당시 모 통신사의 글로벌 전랴팀에서 근무하고 있던 동생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지나가는 말로 한번 투자하는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듣고 흘러넘겼다(그리고 몇 년 뒤 후회를 했지만) 당시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러다 2년여가 흘러 모 출판사에서 암호화폐에 관한 세미나를 열기에 방문했고 그때서야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구분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암호화폐의 원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만 해도 비트코인은 한창 소위 말하는 떡상시동전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비트코인을 구입하지 않았다. 그리고 1년이 안되서 비트코인은 엄청난 고공행진을 시작한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 1년후와 지금이다. 실제로 모 대학가에서 밥을 먹다가 옆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수익 20배를 벌어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실제로 들었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의 지인은 소액투자를 실패한 사람과, 수억을 날렸다는 이야기를 건너건너 들었다. 그리고 지금 비트코인은 과거의 영광(?)은 사라졌고, 2분기만 해도 다시 고공행진을 한다던 비트코인은 여전히 당시의 흐름을 찾지 못했다. 나는 문득 6년여전 비트코인에 투자를 했던 동생은 어떤 결과를 가졌을까 궁금해졌고(이미 3-4년전에 이민을 갔고 재산을 걸정도의 투자를 하진 않았지만) 비트코인의 실체와 구조에 대해 세간의 떠도는 이야기와 포스팅에서 접한 정보를 넘어 그 기본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서적이 <세상 친절한 비트코인 수업>


미국의 서점에 가면 Dummy for~라는 시리즈가 있다. 수십년전부터 출간된 서적으로 세상의 지식과 현상에 대해 정말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서적이며 미래의 창의 세상친절한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 본 서적이다. 말 그대로 비트코인에 대해, 아니 그 이전에 크롤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블록체인의 원리에 대해 만화로 수십페이지로 알기 쉽게 할애하고 나서, 비트코인의 기초와 현황, 작동방식과 미래에 대해 언급하는 서적이다. 본 서적은 명확한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국내 출간된 그 어떤 비트코인 서적보다도 쉽고 자세하고, 친절하다, 반면 단점은 출간시점대비 서적의 콘텐츠자체가 조금 시대와 뒤쳐진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서적후반에 나오는 코인의 종류와 미래, 그리고 채굴방식(Mining)에 대한 것은 오래된 버전이다.


비트코인 서적을 읽고 남기는 리뷰임에도, 나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투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향후 ETF나 비트코인을 명확히 분석하고 이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된 펀드가 나온다면 투자할 계획은 있다. 암호화폐는 언젠가는 현존하는 지불방식을 완전대체는 못하더라도 일정 영역을 차지할 거라는 것은 부인하고 싶지 않고 현실화될거라 인정한다. 중요한 것은 결국 그 원리를 아는 것이고 지식에 대한 이해를 통해 투자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직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구분도, 그리고 비트코인이전에 암호화폐의 원리가 궁금하다면 사토시의 논문을 읽기전 본 서적이 유용한 길라잡이가 되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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