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을 팔아라 -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시대의 마케팅
정지원.유지은.원충열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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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콘텐츠 마케팅의 전성시대다. 대량생산체제이후에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첫번째 마케팅의 시대는 저물었고, 상품의 품질과 서비스의 차별화로 고객을 사로잡았던 20세기마케팅도 끝났다. 또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마케팅은 플랫폼과 콘텐츠, 그리고 브랜딩이란 옷을 입기 시작했고, 2020년을 바라보는 지금, 마케팅은 SNS에라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을 모자라서, 군중(Mass)을 넘어 개인(Person)을 사로잡아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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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을 팔아라>는 이 시대의 마케팅은 브랜딩과 콘텐츠를 넘어 컨텍스트(Context)를 소비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이미 검색을 조금만 하면 기본적인 정보는 소비자들에게 흡수되기 때문에 필요에 의한 소비가 만족을 위한 소비의 시대는 세상을 선도하는 마케팅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지금같이 모든 정보가 오픈된 시대에 중요한 것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콘텐츠와 상품, 서비스, 그리고 이종의 초연결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받고, 새로운 감성을 전달하며, 개인이 특별함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이미 인스타그램 역시 소비자 개인이 일상을 큐레이션 하며 공유하는 1인 브랜드 마케팅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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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시대, 하지만 새로운 의미의 마케팅을 매일매일 빠른 변화가 요구되는 지금, 제일 중요한 맥락은 아마도 취향일 것이다. <맥락을 팔아라> 역시 수많은 사례와 함께 고객의 취향과 기업의 마케팅이 연결되는 사례들을 ‘맥락’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듯 하면서 맥락의 접점과 맥락을 공유하는 집단, 그리고 맥락과 관련된 브랜딩과 관련된 무수한 사례들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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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맥락을 팔아라>는 맥락을 정의하고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 맥락의 사례들을 무한히 공유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첫째는 사례에 대한 키포인트가 다수 사례로 나열되기 때문에 독자들이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이며, 두번째는 너무 많은 해외사례가 소개하다보니 국내의 맥락을 적용한 마케팅 사례가 상당히 적고, 마케팅 사례들 역시 애플의 매킨토시광고나 미드웨스트 항공광고등 기존 마케팅 서적에서 한번쯤은 등장했던 사례들 때문에 마케팅 서적을 다수 탐독하거나 현직 마케터들에게는 사례자체의 매력이 없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는 제안의 부재이다. <맥락을 팔아라>를 통해 맥락을 고객에게 연결하는 중요성은 키메시지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더라도, 맥락을 통한 마케팅제안을 이렇게 해보는 맥락마케팅 솔루션 제안은 <맥락을 팔아라>에 나와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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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맥락을 팔아라>는 현재의 콘텐츠 마케팅시장에서의 ‘맥락’이라는 화두를 꺼낸 것에 대한 담론의 소재는 제시한 것에 대한 가치가 있는 서적임에도 Why?에서 How?의 단계를 제시하지 못하고 수많은 케이스들의 소개를 얘기한 것으로 ‘맥락 마케팅 트렌드’만을 제시한 서적이 아닐까 한다. 제목대로 맥락을 판다고 한다면 그 맥락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대안적인 맥락제안서등이 서적에 나와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트렌드 코리아>나 다른 트렌드 마케팅 서적들과의 차별성을 과연 ‘맥락’키워드외에 무엇일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마케팅과 트렌드 초보들을 위한 서적으로는 좋을지라도, 현업에서 구르고 구른, 혹은 마케팅덕후들을 위한 서적으로는 좀 더 다른 대안을 원한다는 것이 솔직한 완독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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