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귓속말
이승우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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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글을 쓰고 싶어서 몸부림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생적인 게으름이랄까... 혹은 재능의 부재랄까... 모든게 핑계이겠지만 결국 주저앉기전에 포기해버렸고 그냥 깨끗하게 모든걸 내려놓으니 작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들의 머릿속은 우주의 세계인지...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들과 한문장 한문장 종이에 새겨진 문장들은 어딘가에 작가들만의 별이 있어서 다들 숨을 죽이고 잠든 그 때 아무도 모르게 거기에 접속하는게 아닌가 하는 부끄러울만큼 황당한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작년인가... 신간에 대한 리뷰기사를 읽을때 기억에 나던 소개문구가 있었는데.. [이승우의 글은 구도자의 수행같다.]
작년에 출판된 [캉탕]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나온 글인데... 사실 이번 에세이를 읽으면서 캉탕을 같이 병행해서 읽었었기에 저 기사의 한줄이 얼마나 적절한 비유였는지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캉탕]은 술술 읽어내려갔는데... 도리어 이 책은 문장 하나하나 다 와닿아서 그럴까요? 읽어내려가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38년간 꾸준히 글을 써온 작가인 이승우작가님. 사실 국내에서는 크게 인기몰이를 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프랑스에는 벌써 7권이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국내에서도 유명한 소설가이자 노벨문학상수상자인 르 클레지오는 좋아하는 한국작가로 이승우 작가님을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책에 대한 작가님의 내밀한 이야기가 실린 [소설가의 귓속말]
글에 대한 열망이 고통으로 바뀌고 어디든 글을 쓰면 괜찮다라고 생각했던 그 시간은 지나갔지만 글을 읽고 읽고 문장들을 되새김질하다보면 언젠가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설가의 귓속말]은 글을 쓰고 싶어하는 분들도 읽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바입니다!

#소설가의귓속말 #이승우작가 #작가의삶 #은행나무 #컬처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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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만나는 세계 문명
김일옥 지음, 배철웅 그림 / 스푼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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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읽는 책 [신화로 만나는 세계 문명]
그리스로마신화를 시작으로 세계 신화에 관심이 부쩍 많아진 아이인지라 책이 오자마자 이틀만에 뚝딱 다 읽어버리네요 ^^ 글밥이 좀 있어서 쉽지 않겠는데 했는데 이틀동안 완전 몰입해서 보는 모습에 괜시리 제가 다 뿌듯했습니다 ㅎㅎ 아이가 일찍 읽어준 덕분에 저도 빨리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저도 신화나 문명에 대해 관심이 많은터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은 총 4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세계 4대문명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이집트, 황화 문명을 신화를 통해 재미나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 같은 서양권, 동양권이라 해도 저마다 다른 문화와 관습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지리적, 환경적 요건 등 다양한 이유로 각각의 고유 문화가 오랜시간동안 확립되어왔기 떄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나름 비슷한 의복과 풍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하나의 문명에서 갈라져 나와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같지만 다른듯 서로 어우러져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세계 4대 문명은 동북아권에서만 사용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서구쪽에서는'문명의 요람'으로 일컫는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저도 어릴때부터 '세계 4대문명'으로배워왔기에 이 말이 더 익숙하긴 합니다. ^^

책은 글밥이 좀 있지만 신화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읽힐 것 같습니다. 또 우리나라 신화나 문화와 비교해놓은 부분도 있어서 학습효과도 쏠쏠할듯합니다~ 비교적 익숙한 그리스 로마신화나 북유럽 신화에 비해서 메소포타미아나 인더스의 인물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인물소개를 통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줘서 헷갈리지 않고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그리스로마신화의 신들과 비교, 분석?!하며 읽더라구요 ㅎㅎㅎ

요즘은 유행하는 히어로 영화(마블)나 게임 등등에도 신화적인 요소가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에 신화에 큰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어느새 신화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신화를 읽는 이유는 세계사와 인문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단군신화를 배우면서 고조선의 건국과 당시 시대상을 이해하게 되듯이다른 나라의 신화를 알면 그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신화로 만나는 세계 문명]의 저자의 말을 읽어보면 왜 신화를 알아야하는지가 
알기 쉽게 설명되어있으니 꼭꼭 책 읽기 전에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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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지
옌롄커 지음, 문현선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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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작렬지』에서 드러내려 했던 것이 바로 이러한 혼란과 분열을 촉발하는 핵이었다. 
혼란스러운 오늘날의 중국에서 소설이 삶에서도 보이지 않고 대지에서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거친 뿌리를 포착했다면, 토지와 삶의 표면적 진실이 어떤가가 과연 
그렇게 중요할까? 『작렬지』는 어둠 속에서 ‘가장 중국적’ 원인을 찾으려 했다. 
화가가 강물 깊은 곳 보이지 않는 강바닥의 형태와 굴곡을 그리려고 하는 것처럼. 
이런 상황에서 강의 수면이 잠잠하다거나 물살이 세다거나 하는 합리성을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책을 읽고 난 후 작가의 말을 다시 읽어보니...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난감하다고나 할까요....
어찌보면 마을의 흥망성쇄를 다룬 이야기라 심각할만한데 의외로 희극스럽다던지
표현들이 재미있는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좀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 또한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하니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작렬지는 한 도시의 흥망성쇠를 보여줍니다. 정말 덧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흥했다가 망해가는
마을 자례.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쿵씨 집안 4형제와 주씨 집안의 여자.
길고 긴 마을의 역사에 비하면 인간의 삶이 100년도 되지않는 짧은 순간이라고 하면 
이 짧은 순간동안 촌->진->현->시->성까지 변화를 이뤄낸 자례의 모습은 
마치 사람으로 치면 태어나자마자 늙어버린 기묘하고 기이한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역변속에서 과연 사람들은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거짓과 배신 탐욕과 인륜을 배신한 그 도시는 과연 앞으로 유구한 역사를 쌓아가면서
도시로서의 역사를 계속 써갈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자례시의 사람들은 아마 치열하게 살아왔을 것입니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가족 친구 내 몸까지 희생하면서 치열하게 삶의 투쟁을 했겠지만 그 안에서
욕망에 휩쓸려서 인륜을 배반하고 도덕적인 삶을 포기한 거짓의 삶에 
진실한 행복이 깃들 수 있을까요??

옌레커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 중의 한명이지만
중국의 검열과 압박으로 숙청론까지 거론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작렬지 또한 2013년 출간 당시 검역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출판즉시 13만부가 판매되는 등 무사히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그로 인한 검열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데요.
옌레커 그의 책들을 보면 꾸준히 중국의 모습을 비판하고 올바른 길로 나가야한다고
중국 역사에서 국가와 집단의 기억은 항상 우리 개인의 기억력과 판단을 가리고 왜곡시켜 왔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옌레커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위험을 알린 의사인 리원량처럼 먼저 호각을 불 수 없다면 호각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큰소리로 말할 수 없으면 귓속말을 하면 되고, 
귓속말을 할 수 없으면 기억을 가진 침묵자가 될 수 있다.
기억이 없는 사람은 흙과 마찬가지여서 구두로 밟아 어떤 모양이든 만들어낸다. 
기억이 없는 사람은 합판이어서 어떤 형태의 물건이 될지는 톱과 도끼가 결정한다.
말없이 망각하는 것은 더 무서운 야만이고 기억의 낙인을 갖는 사람이 돼 언젠가 
개인의 기억을 생성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다는 말처럼 지금은 중국이 언론을 통제하고 억압하면서
사람들의 눈과 귀와 입을 틀어막고 있지만 옌레커처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사람이 
늘어간다면 자례시의 마지막 모습이 아닌 또다른 모습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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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7초에 승부하라 - 백만 조회수 영상 만드는 유튜브 마케팅 비법
팀 스테이플스.조시 영 지음, 이윤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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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년 억대연봉의 1인방송크리에이터들의 모습을 담은 [랜선라이프]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유투버,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관심이 물오르던 시기라 비연예인이지만 유튜브등에서는 그 이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억대연봉을 번다는 크리에이터들의 생활을 낱낱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 매번 챙겨봤었는데요. 그들의 모습이 신선하기도 하고 쉽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던 컨텐츠가 쉽게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엄청난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저도 인스타나 페이스북 등 sns를 취미삼아 하긴 하지만 정말 일기쓰듯 소소하게 이용하며 간혹
인플루언서들의 제품이나 서비스 후기등을 보다가 구매하는 경우가 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다. 과거의 sns가 소통만의 장이었다면 현재는 마케팅의 장으로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sns는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직업도 탄생시켰습니다. 인플루언서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란 신조어로 SNS 사용자나 1인 방송진행자 등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유투브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 블로그 등의 다양한 1인 방송이나 sns를 활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기업에서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sns의 가장 큰 기능인 공유는 sns마케팅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sns가 없던 시절,대대적인 광고를 하려면 큰 돈을 드려서 티비나 신문광고를 해야하고 그만큼의 금전적 시간적 노력을 들여도 국제적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여건이 대부분이었다면 sns는 공유라는 기능으로 이런 장벽을 너무나도 쉽게 허물어버렸습니다. 소위말하는 먹히는 컨텐츠 하나를 sns에 올린다면?
결과는 다들 알고 계신바와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유하고 싶어지는 컨텐츠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지요. 이 책에서는 행복, 경탄, 공감, 호기심, 놀람이 긍정적인 공유를 하고싶게 만드는 핵심감정이라고 소개하는데요. 일부러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위의 다섯가지 긍정적인 감정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수천만명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늘어난 크리에이터들은 점점 성공이라는 좁은 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사례만 바도 일반인들만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했었다면 이제는 이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도 1인 미디어판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정부에서도 sns등을 활용해서 정책을 홍보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없이 미디어판에 뛰어든 사람들은 자신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아졌습니다. 이런 세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알고 그것을 디지털 우주 너머 사람들에게 사용해야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유튜브, sns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사람들에게 먹히는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걸 만들기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티비보다 더 많이 보는 게 유투브나 sns라서 그런지 크리에이터나 인플러언서가 이제는 아이들의 미래의 희망 직업에 당당하게 포함되어 있는데요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도 없고.. 다른 사람들의 것을 흉내내거나 모방하는 수준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수천만의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점점 자극적으로 방송을 하게되는 경우도 있어 직업으로서의 크리에이터가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앞으로 더 확장될 sns, 유투브 마케팅의 전망을 봤을때 이런 부정적인 효과보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르쳐줄 지침서 등이 더 나와야할 것 같습니다.


[유투브 7초에 승부하라]는 유투브를 통해 긍정적이고 유용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생각의 확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유투브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들 대부분을 알고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만큼 유튜브 마케팅세계에서 굉장히 큰 역활을 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희 아이도 유튜브를 하고 싶어하고 영상제작에 흥미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읽은 것들을 아이와 함께 공유하며 아이가 건강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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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 아래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에 관한 에세이
토머스 린치 외 지음, 김소정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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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85년도? KBS에서 심야외화드라마로 방영했던 브이(V)라는 미드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거대 파충류인 외계인들이 지구인을 식량으로 삼기 위해 지구침공을 한다는 스토리인데
어린 나이에 우연히 봤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 드라마가 기억나는 이유는..
아름다운 여자 외계인 대장의 피부가 벗겨지면서 나타났던 파충류의 징그러운 그것에 대한 충격때문이었습니다.
매끄러운 피부 아래에서 마치 다른 생물처럼 숨쉬던 모습이 뇌리에 박혀서 괴로웠었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만들어진 이야기인걸 알고 내 피부 아래에 파충류의 그것이 아니라
살과 근육 뼈 등등이 있음을 학습하고 알게 되었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전율은 잊혀지지 않네요.

옛 고대인들은 영혼이 육체에 영향을 끼치고 영혼이 표현하려는 것은 육체를 통해 나온다고 했습니다.
우리 옜말중에서는 살아온 삶이 얼굴에 드러난다는 말도 있지요..
사람의 육체는 그 사람의 영혼, 살아온 삶, 경험 등등을 일차원적으로 남들에게 보여주는 창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육체가 사람의 영혼을 담는다는 고대인들의 믿음이 맞다고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의 육체는 시각, 후각, 촉각 등등 오감을 이용해 우리의 추억을 기억하고 되새김질 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만졌던 기억, 어디선가 들었던 음악, 함께 걸었던 길, 등등등 우리의 뇌가 어디엔가 꽁 꽁 숨겨둔
것들을 우리의 육체는 기억하고 있다가 어느샌가 툭! 하고 던져주기도 합니다.
특히나 뇌는 미지의 영역으로 모든 걸 기억하지만 모든걸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도 하는 독특한 기관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필립커]는 뇌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경이로운 미스터리 라고 말했습니다.
필립커는 뇌의 다양한 부위 중 전두엽에 대해 적었는데요.... 이 전두엽이란 부분이 참 인간에게 참 중요한 것이
인간의 다양한 감정, 기억, 사고, 추리, 계획 등등 상위 개념의 정신작용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관장하고 있다는 의학적 결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19세기 말에는 전두엽절제술이
중증 정신병 치료에 활발하게 이용되었다는 점이 참 흥미롭습니다. 전두엽을 절제하여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서 정신병을 치료한다.....라는 일차원적인 발상을 그 시대의 의사들이 지지하고 참여했다는 부분도 
굉장히 놀라울 따름입니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좀비라는 책의 주인공은 직접 전두엽 절제술을 실시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 외에도 끔찍하지만 흥미로운 소재인 전두엽 절제술은 영화
[뻐꾸기둥지로 날아간 새]나 [셔터아일랜드]에서도 중요 소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 영화에
등장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부작용과 인권탄압을 문제로 삼아 사라지긴 했지만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육체를 억압하고 개조한다는 인식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살갖아래는 영국 BBC 라디오 3에서 방송된 ‘몸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으로 15명의 작가가
우리 몸의 다양한 신체 부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드러난 피부나 눈, 코 뿐만 아니라
몸 속의 장기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프지 않으면 내 몸속 장기들에 
대해 잘 신경쓰지 않게 되는데... 다양한 작가들이 지극히 사적인 부분인 영역인 몸에 대한 자신의 경험들과 
생각을 써서 보여준다는 것이 그들의 삶을 훔쳐보는듯한 느낌도 들어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낯선 장기들의 명칭과 무관심했던 신체에 대해 읽으면서 이미 몇십년 사용해서 고물이긴 하지만 
내 몸이 아직 쓸만 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최근 가장 신경쓰이는 제 신체 부위는
엉덩이 욱신거림으로... 육체는 그 주인의 삶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할때 백수가 된 이후로 신경성인지 아니면 
급 늘어난 몸무게인지 혹은 비뚤어진 자세때문인지 엉덩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네요...
문학적 소질이 있었더라면 좀더 아름답거나 자극적이라거나 은유적으로라도 엉덩이에 대해 쓸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전 그냥 엉덩이가 욱신거리는 백수일 뿐.. 안타까울 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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