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아직 거기 있는 거지?
이제야 알겠어.그 먼 시간을 건너 네 편지가 나한테 도착한 이유를너와 내가 사는 세계의 시간들이, 그 모든 순간이 모여있는 힘껏 너와 나를 이어 주고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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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그런데 살아보니까 그건 놀라운 말이 아니라 너무나평범한 말이더라.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고 우리는 죽지 않고 결혼해 지금 이렇게 맥주를 마시고 있잖아. 줄리아는 그냥 이 사실을말한 거야. 다만 이십 년 빨리 말했을 뿐. 그 시차가 평범한 말을신의 말처럼 들리게 한 거야. 소설에 미래를 기억하라고 쓴 엄마는 왜 죽었을까? 그게 늘 궁금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 엄마도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이제는 안다.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에 수렴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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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가족이라고 해서 네가 원하는 모습대로 네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란 뜻이야.
어쩌면 가족이라는 존재는 더 많이, 더 자주 이해해야 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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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안 되어 있기 때문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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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일시적인 문제는 망가진 전선으로 인한 정전이라는문제이기도 하지만, 부부 사이에 일어난 어떤 감정의 균열을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할 테다. 부부 싸움의 당사자는 왜 그 다툼이일시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지 못할까. 지나가버릴 장대비라는걸 알면서도 그 순간 젖어버린 감정과 시시비비가 더 중요하다고 여겨서일까. 어떤 다툼이 있더라도 제일 먼저 줌파 라히리의《축복받은 집>과 그 책을 사간 손님의 흡족한 미소와 책상에 놓여 있던 아내의 쪽지를 떠올린다면, 그저 일시적인 문제일 뿐인지금의 부부싸움도 슬기롭게 통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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