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정신 속텅 빈 공간 더 많은 음식, 더 많은 칭찬, 더 많은 관심, 더 많은 애정, 더 많은 기쁨, 더 많은 섹스,더 많은 돈, 더 많은 햇살의 시간, 더 많은 인생을 바라는 무한한 굶주림.
돌아가는 식기세척기가 마음을 달래주는 소리. 식기 세척기가 어머니처럼 꾸준히 쉿, 하고 내는 소리는 그 어떤 것도 혼자서 해내야 했던 적은 없지 않냐며 왠지 우리를 완전히 평화로운 기분에 빠지게 해주는 듯하다.
언어에서는 모든게 가능하다. 즉 번역 불가능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의하지 못할 만큼 모호한 슬픔은 없다. 우리는 그저 그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
만약 우리가 우리 자신을 여러 능력(상품)의 소유자인 독립된개인이 아니라 타자와의 마주침과 접속, 오염과 전염을 통해접히는 세계의 주름으로 이해한다면, 우리 삶을 무수한 타자와함께 세계의 무늬를 만드는 오직 한 번의 충만한 경험으로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과 세계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집을 사유재산으로 여기고 꽁꽁 걸어 잠그는 삶이 우리를 피폐하게 만들고 가족 관계마저 파괴한다면 차라리 집의 문을 활짝열고 모두와 가족이 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면서요. "어제만난 사람과도 가족"이 되는 이 집짓기의 실천에서 집은 사유재산이나 투기수단이 아니라 타자와 함께 엮어가는 커먼즈로상상되고 실천됩니다.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이 그러했듯이빈집에서 만들어진 커먼즈 또한 참여자가 타자와 관계 맺는 방식이며 이러한 관계에 적극적으로 연루되어 스스로 커머너가된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