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렌즈 속클로즈업된 주름들에서엄마의 생애 전체를들여다본 것 같기도 했다."ㅡ한설희

사진의 제의적 가치가 남아 있던 마지막 보루가 바로 인간의 얼굴이라는 것. 기술복제시대에 사진의 아우라가 사라진 것은 사람의 모습이 뒤로 물러나고 전시적 가치가강해지면서부터라는 것. 벤야민의 이 예리한 통찰이 새삼 놀랍다. 우리는 과연 그 잃어버린 인간의 얼굴을 되찾을 수있을까. 롤랑 바르트가 엄마의 빛바랜 사진을 보며 애도에 몰입했던 것도, 한설희 작가가 엄마의 말년 모습을 찍으며 이별 연습을 했던 것도 그 사라짐에 대한 저항이자 인간의 아우라를 잡으려는 안간힘이 아니었을까. 지금도 아주 드물게, 누군가는 어디선가 셔터를 누르고 있을 것이다. 사람의 얼굴, "멜랑콜리하고 그 어느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아름다움"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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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메스를 든 의사와 같다‘는 말이었다. 의사들에게 인체를 찢는 용기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 역시 타인의 삶을 찢고 들어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자가 필연적으로 짊어지게 되는 무게와 끊임없이 유동하는 내면의 갈등과 번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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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사 우리 어렸을 때로 치면 아주 돌킹이야. 돌킹이."
오세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돌킹이는 집게발이 큰 작은게로 앞뒤를 재지 않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나서서 할말을 하는 당돌한 어린애들을 가리키는 별명이라고알려주었다. 제주에서는 어느 학교나 조직에나 돌킹이가 있는데, 그들은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특출난 집게발을 휘두르지만 끝까지 고생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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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달이 일년이 마침내는 아마도 일생이, 오직 하나의 문장이 반복되는한 권의 책처럼 그렇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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