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의 삶은 사건의 집합으로 구성되며, 그중마지막 사건이 전체 의미를 바꿀 수 있다. 마지막사건이 이전 사건보다 더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삶에 포함되어버리면 사건은 시간 순서가 아니라 내적 구조에 따라 재배열되고, 이로써 전체 의미가 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P-1
욥의 애끓는 질문에 대한 하느님의 대답은 막내딸 애니의 간절한 물음에 "그만 조용히 하고 방에 가서 책이나 읽어"라고말한 부모의 답만큼이나 별 도움이 안 된다. 우리는 모두 여전히 이 질문 안에서 살고 있으며, 어설픈 답을 더듬거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P-1
작가들이 세상을 진지하게 관찰할 때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그들은 관찰 대상의 생명을 죽음으로부터 구해내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P-1
잘......잘 자, 라는 말을 잘 가, 라는 말로 나는 착각하지않았을까. 어떤 사랑이 살 때 할 수 없었던 말을 이제야 한다. 잘, 이라는 말을 밤하늘의 별로 숨겨놓고 싶다. 그렇게 으스러지게 안아서 사라진 너는 내 손톱 속 정어리의 비늘같은 초승달로 숨어 있다. 잘 자 혹은 잘, 가. - P-1
하얀 풍선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머리에 꽃을 꽂은 여자가일요일 아침에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비가오는데 아무도 우산을 쓰지 않는 일요일.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