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머니 식물에게 위협이 닥치면, 식물은 미래에 자식 식물이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기억을 씨앗 속에 남겨둔다. 이제자신의 삶으로 뻗어나가는 아들에게, 나는 아이가 살아남는데도움이 될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어둠에 지지 않고 희망을 지켜내는 씨앗이다.
슬픔은 우리와 함께 산다. 그래도 나는 그것이 우리의 나날을몽땅 차지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 아침 우리의좁고 고불고불한 오솔길을 걸으면서 발밑에서 피어나는 사이프러스 향을 맡는다. 이들은 제 나무와 관목을 포옹하며 생명체 하나하에 무럭무럭 자라라고 격려한다. 길어지는 빛 속에서우리 정원이 자란다. 우리는 비의 해를 선물처럼 반기고 그것들이 하는 일을 목격한다.
나 오늘 그대 알았던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바람의 말」, 마종기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소년, 윤동주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한 그릇의 더운 밥을 얻기 위하여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밥」, 장석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