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책부록 끝연

수평선 밑에서 싹처럼 피어올랐던 고래 꼬리가 그날 새벽 북두칠성 국자에 떠 담겨 바다 밖 페이지에 말줄임표로 못박혔다
도대체 어떤 삶을 산 거야,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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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란 절대적인 것, 즉 상실에 맛을 들이는 것이다. 죽음의 높다란 담벼락에 세차게 부딪힌 빛의 공이 사고思考 속에서 튀어 오른다. 영혼은 새뮤얼 보울스가 피해 달아나는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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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사활이 걸린 문제며 최고조에 이른 통찰이라고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터. 살아 있는 이들이 이 마지막 순간, 즉 지나가는 매 순간을 너무 무서워하지 않도록 삶이 그들 눈에 씌워 둔 천, 그 천을 벗겨 내는 게 바로 시라는 사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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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두 페소아

어쩌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
(시인이 죽은 날 남긴 말)

어쩌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
오른손을 들어, 태양에게 인사한다,
하지만 잘 가라고 말하려고 
인사한 건 아니었다.
아직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손짓했고, 
그게 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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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그녀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옛날엔 반항을 주제로 했었는데, 이제는 적잖이 죽음이라는 관념에 붙들려 있는 것 같이 보여요. 그건 왜죠?" 그녀는 몹시 씁쓸한 어조로 대답했다. "내가 하루하루 늙어가기 때문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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