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나를 타인처럼, 관객처럼 만든 게 아니라 비로소 나를 제자리에 돌려놓았다는 걸 아니까.
-기억의 왈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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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시간보다 소미는 거기서 실개천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던 그시간이 좋았다. 그때 우리는 젊었으며……두렵고 또 두려웠지. 현수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가끔 그 말이 필쳐지지 않는 주문처럼 소미의 머릿속을 맴돈다. 그때 우리는 젊었으며……현수가 말한 그때는 그때가 아니었지만, 자신들이 다시만났던 그때가 그래도 자신들이 마지막으로 젊었던 시절이었다는 것을 이제 소미는 안다. -무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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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계속 만남을 이어왔는지가 분명히 이해되었다. 참 고귀하지를 않다. 전혀 고귀하지 않구나 우리는…… 베르타는 카디건앞섶을 여미고 종종걸음을 쳤다. 한 계절이 가고 새로운 계절이왔다. 마리아의 말대로라면 새로운 힘이 필요할 때였다.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들지요 , 사모님.
- 《하늘 높이 아름답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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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숨겨져 있기에 한결 아름답다.

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야심을 드러내며 무언가가되고 싶어 할 때 그녀는 그 무엇도 되지 않고 이름 없이 죽겠다는 당당한 꿈을 꾼다. 겸손이 그녀의 오만이며, 소멸이 그녀의 승리이다. 1856년, 어머니의 병이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되자 그녀는 죽음이 들어올 입구를찾아내지 못할 어떤 소박한 세상을 꿈꾼다. "난 어린아이에 불과해 두려움을 느낀다. 그저 풀잎 하나 혹은 흔들리는 들국화 한 송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그것들은 죽음의 문제로 공포에 빠지지는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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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디로 들어와, 물으면 어디로든 들어와, 대답하는 사슴벌레의 말 속에는 들어오면 들어오는 거지, 어디로든 들어왔다, 어쩔래?하는 식의 무서운 강요와 칼같은 차단이 숨어 있었다. 어떤 필연이든, 아무리 가슴 아픈 필연이라 할지라도 가차없이 직면하고 수용하게 만드는 잔인한 간명이 ‘든‘이라는 한 글자 속에 쐐기처럼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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