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 숨겨져 있기에 한결 아름답다.

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야심을 드러내며 무언가가되고 싶어 할 때 그녀는 그 무엇도 되지 않고 이름 없이 죽겠다는 당당한 꿈을 꾼다. 겸손이 그녀의 오만이며, 소멸이 그녀의 승리이다. 1856년, 어머니의 병이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되자 그녀는 죽음이 들어올 입구를찾아내지 못할 어떤 소박한 세상을 꿈꾼다. "난 어린아이에 불과해 두려움을 느낀다. 그저 풀잎 하나 혹은 흔들리는 들국화 한 송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그것들은 죽음의 문제로 공포에 빠지지는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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