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얼어드는 잉크병을 품에 안고 그리운 연인에게 편지를 썼다.그리움이란 지금 여기에 없는 것을 마음으로 끌어당겨 그윽하게 응시하는 것이다.
인생은 당신이 배우는 대로 형성되는 학교이다.당신의 현재 생활은 책 속의 한 장에 지나지 않는다.당신은 지나간 날들을 썼고, 뒤의 장들을 써나갈 것이다.당신이 당신 자신의 저자이다.
거기 방공호 안에는 어떤 말도, 표정도, 감정도 없었다.그저 침묵과 무표정뿐이었다. 나는 방공호 밖에서 죽어가는 것들과 함께 우리의 말과 표정과 감정이 산산조각나 골목으로 흩어지는 광경을 상상했다. 바람의 장례식처럼.
이제까지는 과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미래가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도록. <첫여름>
그렇게 바뀌어가고, 마음이 무너져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여름의 마지막 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