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일린 더브의 작품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요소는.텍스트 너머에서, 연과 연 사이의 공백에서 번역할 수 없는 곳에서 맴돌았다. 그 공백에 난 계단 위에 서면 한 여자의 숨결을, 여전히 남아 있는 그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그 숨결을 느낄 때마다 어째서일까 하고 생각한다. 어째서일까, 그 숨을쉬었던 몸은 이미 다른 숨 쉴 곳을 찾아 서둘러 달려 나간 지 오래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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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많은 것을 사랑하고
그러기를 멈추지 못하고
그런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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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우정도 실은 번갈아가며 아기가 되는 일인지도, 나를 어떻게 할지 너에게 맡겨버리는 일인지도, 자신을 돌볼 특권을 서로에게 바치는 동안 우리 인생은 지극히 타의 주도적으로 흐른다. 나는 그의 손안에서, 그는 나의 손안에서 마음껏 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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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들이 누구에게나 있고 그런 게 모여 생활이 된다. 생활의 총합은 인생이 되고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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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맞은편에 앉아 도란도란 책 얘기를 나눈다. 책은 우리의 영원한 주제니까. 삶을 해석하는 게 영원한 습관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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