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둘러보고는 그곳이 지금은 온기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는 걸 너무 잘 알면서도 그것이언제까지나 지속되진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느끼는 아쉬움.
돌아가는 식기세척기가 마음을 달래주는 소리. 식기세척기가어머니처럼 꾸준히 쉿, 하고 내는 소리는 그 어떤 것도 혼자서해내야했던 적은 없지 않냐며 왠지 우리를 완전히 평화로운기분에 빠지게 해주는 듯하다.
늘 있었던 똑같은 문제, 수십 년 동안 자신을 괴롭혀 온 똑같이지겨운 문제와 걱정거리로 인해 느끼는 피로함. 지겨운 고통따윈 내던져버리고 마음속 뒷마당에 묻혀 있을지도 모르는 좀더 새로운 고통을 파내고 싶게 만든다.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정신 속텅 빈 공간 더 많은 음식, 더 많은 칭찬, 더 많은 관심, 더 많은 애정, 더 많은 기쁨, 더 많은 섹스,더 많은 돈, 더 많은 햇살의 시간, 더 많은 인생을 바라는 무한한 굶주림.
돌아가는 식기세척기가 마음을 달래주는 소리. 식기 세척기가 어머니처럼 꾸준히 쉿, 하고 내는 소리는 그 어떤 것도 혼자서 해내야 했던 적은 없지 않냐며 왠지 우리를 완전히 평화로운 기분에 빠지게 해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