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타인의 고통에 예민하거나 지금 정신적으로 취약한 삼태라면사브리나를 읽지 마시라, 이 그래픽노블은 사람을
천천히 미치게 만드는 천염병 또는
고주파가 포함된 백색소음.독가스나
방사능 비슷한 것이다. 폭력을 묘사한
그림 한 칸 없고,심지어 운동감을 표현하는 기법조차 없이 정지된 프레임만 나열할 뿐인데, 인물들은 동글동글 귀엽게
그려지기까지 했는데, 아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스며나오는 감정이 이처럼
유독하다.그래도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정신적 고통을 이겨나가는지 보고 싶다면, 읽긴 읽되 함부로 권하지는 마시라.
사랑하는 이들이 사브리나』를 읽지 못하게 경고하시라.내가 지금 그대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박찬욱(영화감독)
이것은 확신에 찬 허위가 당황하는 진실을 압도하는 서늘한 세계다. 닉 드르나소는
인물들의 텀 빈 표정과 의례 절차를
수행하는 듯한일상의 미니멀한 묘사를
통해 그들의 깊은 슬픔을 인상적으로
담아내며, 망상이 뒤범벅된 거짓 해석의
폭력을 소름 끼치는 실감으로 그려낸다.
『사브리나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형태를
달리해 지금 이곳에서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 - 이동진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