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달 식민지는 오래전 어느 세기에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들이 착륙했던 지점 근처, 고요의 바다에 있는 조용한평지에 세워졌다. 그들이 꽂은 깃발이 여전히 그곳에, 저 멀리에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표면의 약하디약한 작은 조각상이 되어.
어떤 항성도 영원히 타오르지는 않는다. <그것이 세상의 종말이다>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부주의하게 언어를 사용했을 때 놓치게 되는 것은 세상이 결국은 문자 그대로 끝나고 말리라는 사실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문명>이 아니라 실제 행성이 사라진다.
우리 대부분은 상당히 비(非)클라이맥스적인 방식으로 죽지않을까? 우리가 떠났다는 사실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눈에띄지 않고, 우리의 죽음은 주변 사람들의 서사에서 하나의 플롯 포인트가 될 뿐인 것 아닐까?
딱히 필요하지 않은 물건, 이를테면 빵이나 엽서 한두 장, 꽃다발을 사는 것도 좋아한다. 이것도 인생일 수 있겠다고 그는 자기도모르게 생각한다. 이렇게 단순할 수도 있겠다고. 가족도직업도 없이 그저 단순한 기쁨 몇 가지와 하루가 끝날때 몸을 던질 깨끗한 이불, 집에서 보내 주는 정기적인 용돈만 가진 채로. 고독한 삶이란 매우 유쾌한 것일 수도 있다.
"가진 것을 좋아하는 삶은 성공했기에 할 수 있는 말 아닌가요?"-돈을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이 정리된 사람은 어떤 조건에서도 행복의 순간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