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신 - 서행시초 2

거리에서는 메밀 내가 났다
부처를 위하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같은 메밀 내가 났다.

어쩐지 향산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국숫집에서는 농짝 같은 돼지를 잡아 걸고 국수에 치는 돼지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문드문 박혔다
나는 이 털도 안 뽑은 돼지고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또 털도 안 뽑은 고기를 시꺼먼 맨메밀국수에 없어서 한입에꿀꺽 삼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문득 가슴에 뜨끈한 것을 느끼며
소수림왕을생각한다광개토대왕을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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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면 이들을 아프게 했던 ‘원인의 원인‘이 보입니다. 그 원인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위험한 작업장을 방치했던 일터가 금연율을 낮췄고, HIV 치료약 공급을 전적으로 민간보험에 맡겨둔 지역사회가 AIDS 사망률을 높였고, 경제위기 속에서 공공보건의료 영역의 투자를 줄이기로 한 국가의결정이 결핵 사망률을 증가시켰습니다.
공동체는 그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을 지니고 있습니다. 건강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기 위한 기본 요건이기 때문이지요. 건강은 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정치·경제적인 기회를 보장받기 위한 조건입니다. 건강해야 공부할 수 있고 투표할 수 있고 일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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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탓만 하면 그만일까? n번방의 주요 인물 대부분이 20대라는 점에만 초점을 맞춰서, 더러운 공기를 어린 나이에도 쉽게 마실 수 있는 게 지금 시대의 특징이라고 설명하면 이는 현상 분석에 지나지 않는다. 맑지 않은 윗물이 과거보다훨씬 빠른 속도로 아랫물에 도달하고 고이는 상황에서, 문제의핵심이 더러운 윗물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한 번쯤‘ 그래도 되는 시기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어야 했다. "다들 그러면서 크는 거지."라는 말을 신중히 사용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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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아닙니다. (..)난 묵묵히 책임을 다해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난 굽실대지 않았고 이웃이 어려우면 그들을 도왔습니다. 자선을 구걸하거나 기대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 개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이에 나는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요구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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