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서툴게 그리고 빼곡하게 적어둔 영화 제목들은 모두 우리 작업팀이 분장에 참여한 작품들이었다. 내가 십오 년을 일했지만 변변한 부와 명예는 얻지 못했던 당연히 주연배우와 감독의명성 뒤에서 그늘로 움직였던 웬만한 시네필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끝까지 지켜보지 않으며, 구독제 영화 사이트에서는 아예 ‘스킵하기‘가 디폴트로 설정된 엔딩크레디트 자막에조차 개개인의이름 대신 사무실 작업 팀의 이름으로만 실리게 마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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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고 죽으면서 살아가고 살면서 죽어가는 우주의 한 조각에 불과하여, 상상에서만 결합과 증식이 가능한 합성어와 파생어를 무한히 낳을 수 있다. 그러니우리는 무엇이든 되도록 하자. 이 세상에 기입되는 단 하나의 문장,
그 종지부에 찍히는 부호라도 되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 우리는서로 같으면서 다른 모습으로 동시에 조우해야 한다. 이 조우의중첩이야말로 우리의 존재 이유이며 설령 이유가 거세되더라도존재 그 자체이자 전부이고, 무의미야말로 이 세상의 유일한의미임을 증명하는 파동이다.
산산조각난 신의 찻잔이 우주에 흩어져 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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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을 법한 어떤 것과 있을 법한 모든 것 사이의 어디쯤에 당신이,
촉발되고 솟아오르고 흘러넘치고 
울려퍼지고 자리잡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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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중독자들은 베스트셀러에 냉담하다.
(어쩌다 읽은 책이 훗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조차 불명예로 여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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