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미술관과 뮤지엄 같은 공간은 참 묘하다. 이곳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공간이 주는 ‘힘‘에 의해 스스로 작품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사람뿐이랴. 이 공간에 들어온 사물들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미술관 구석에 놓인 의자는 사실 전시 지킴이의 휴식용 의자일 뿐이다. - P-1
불편하고도 진실한 예술은 그런 것이다. 비겁한 나를 향해득달같이 달려와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편견의 머리채를 잡고 뿌리까지 사정없이 뜯어내는, 바로 그런 존재. 미술관은 그래서 때때로 성찰의 장소가 된다. 예술작품을 보러들어갔지만, 끝내 나 자신과 맞닥뜨리고 나오는 곳. - P-1
작은후진해변은 작지 않았고 후지지도 않았다.내 남자친구인 우진은 가끔 작았고 가끔 후졌지만나는 그런 점이 좋았다. 가끔만 후지다니 얼마나 귀한가.최예솔, 「서해에서」 - P-1
안녕하세요, 보위 님. 당연히 가능합니다.부담 갖지마세요. 우리 편하게 연락해요. ‘우리‘라는 말에 재원의 시선이 머물렀다. 두려움과 매혹은 왜 항상 함께일까.위수정, 「귀신이 없는 집」 - P-1
총천연색 태양, 한 모금의 물, 과장되지 않게 나타나는 자연의 기척들. 말하고, 웃고, 움직이며 오랫동안 살 수 있는지.김채원, 「별세개가 떨어지다」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