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햇살보다 더 밝게 창호지를 비추며 분분하게낙화지던 앵두꽃도 살구꽃도 지금은 흔적 없이사라지고 그 자리엔 녹두빛 잎이 연연하게 돋아나고있었다. 꽃의 흔적이 열매가 되어 부풀기도 전이건만꽃이 지던 날은 먼먼 옛날처럼 가물거렸다.「미망 1,2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