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수는 오진희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게 뭐든 해주고 싶었다. 일상의 자잘한 일들, 아이스크림을 사다 달라거나 설거지를 해달라거나 커피를 타달라는 부탁 같은 것들. 달리 생각해보면 오늘의 혼인신고 역시 구영수가 해줄 수 있는 것이었고,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건 해주는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었다. 한마음, 한뜻, 은행을 털러가는 일은 그런 의미에서 사랑의 연장선이자 영원한 결속이었다. 구영수는 위가 단단하게 굳어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은느낌을 받으며 시동을 걸었다. 안전벨트를 매면서 오진희가웃고 있었고 구영수는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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