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름에 삽을 찔러넣었다. 한 삽 한 삽 거름을 수레로 퍼 담다보니 활력이 돌았다. 수북하게 차오르는 거름과 함께 마음도괜히 충만해졌다. 왜 재밌지. 육체노동의 기쁨 뭐 그런 건가. 대단치 않은 말과 행동을 간 보고 따지고 해석하고, 나 또한 읽히길 기대하면서도 감추고 꾸미고 짐짓 모르는 체하고... 수레에 거름을 채워 밭에 뿌리듯 그저 열성으로 증명할 수 있다면, 그렇게 이룰 수 있다면 쉬울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