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는 너무나 의미 깊은 명작이지만, 벤샨이가창만년에 흑백으로 제작한 판화 「사랑으로 가득 찼던 수많은 밤의 회상이 한층 가슴을 파고든다. 오른쪽에 그린 성별도 연령도불분명한 저이는 무거운 병에 걸린 사람일까, 아니면 늙고 쇠약해진노인일까. 머리카락이 다 빠진 모습에 유머가 담겨 있으면서도애절하다. 「형제」가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포옹이라면, 이쪽은
‘이별‘을 예감케 한다. 사람은 사람을 이렇게 부둥켜안는 것이 가능한 존재다. 저두 사람이 나눈 따뜻함이 내 속으로도 스며드는듯하다. 정말 벤샨다운 표현이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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