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송이였어 그 들판에서 자라던 자줏빛 도라지꽃이었어 그래 아직도 살쾡이였어 도시의 검은 밤에 길을 건너던 산돼지였어 먼 사랑이었고 사랑의 그늘이었지 도시 골목의 어느 카페에서 마시던 유자차였고 그리고 웃으면서 헤어지던 옛 노래였지 

나는 너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인가, 닫히는 전철문 앞에 서서 먼 구멍으로들어가던 내가 사랑하던 너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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