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는 어느 역사학자의 말처럼 극단의 시대였다. 그러나 이 극단은 어느 날 갑자기 솟아난 것이 아니다. 15세기 이래 면면히 준비되어온 것들이 표피를 뚫고 터져 나온 것이다.이제 우리는 극단에서 극단으로 오갈 수 있을 뿐이다. 개념적파악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파악 불가능을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파우스트』 의 한 구절처럼 모든이론은 잿빛‘ 이어서 이론은 현실에 맞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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