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자체는 이미 자신을 휘감고 있는 넝쿨식물에 의해 고사당했다. 죽어버렸다. 그런데 넝쿨식물이 나무의 형체를 대신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나무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나무가아니라 나무를 죽인 넝쿨식물뿐이다. 바깥을 잃고 자기 안으로 함몰된 존재는 넝쿨식물처럼 자기를 함몰시킨 것에 의해 형체만유지되는 것이다. 그러할 때 사람은 고통과우울로 이처럼 형체만 유지되는 ‘텅 빈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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