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시인의 수화」라는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네가 듣지 못하는 노래,
이 노래를 나는 들어도 괜찮은 걸까
네가 말하지 못하는 걸
나는 감히 말해도 괜찮은 걸까
우리는 누군가 듣지 못하는 노래를
듣고, 누군가 보지 못하는춤을 본다.
이 사실을 잊을 수는 없다.
무대 위 옷의 무덤도, 솔렌이 만든
의상의 하나뿐인 실루엣도 손강과
론 강이 만나는자리도, 그 여름의
별똥별도,누군가 볼 수 없던 것을
나는 본채로이렇게 쓴다.
그럼에도 저와 함께 춤추시겠어요,
그질문앞에 아직 용기를내지못하고.